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가짜뉴스 시민불안 가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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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의심환자 속출` 등의 가짜뉴스로 인해 시민들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4명으로 늘고 대전과 세종에서 각각 4명과 2명이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대전 지역의 의심환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소식과 충남 천안에 우한교민들의 임시 격리처가 마련될 것이라는 정보와 관련된 수 많은 글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급속히 펴졌다.

대전 지역 최초 의심환자의 경우 중동을 다녀온 뒤 폐렴 증상을 보여 충남대 병원에서 격리된 채 메르스 검사를 받으면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로 잘못 알려진 것. 이 환자는 1,2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맘카페, SNS 등에서는 첫 의심환자가 우한에서 왔다는 등의 가짜뉴스들이 올라오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시민들은 강원 원주 등 타지역 사례를 가져와 대전의 사례인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쏟아지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단속에 들어갔다. 사회 혼란을 유발하는 거짓 정보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 제8조(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에 따라 시정요구 혹은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벌금형 또는 벌금형의 처벌이 이뤄진다.

대전시민 유두진(35)씨는 "오늘 사람들을 만나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화 주제"라며 "이 중에서도 가짜 뉴스에 대해서 사실처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이뤄져 시민들의 불안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안감이 고조되며 찜질방 등 다중이용업소들을 찾는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호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사람이 많이 찾는 곳에는 아예 방문을 꺼리고 있는 것.

유성의 한 찜질방 점주는 "대전 의심환자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에는 연휴 마지막날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손님이 평소에 절반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다. 시민 신승민(24)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으로 사람이 많은 카페나 목욕탕 등의 장소는 아예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직장인들은 엘리베이터 이용마저 꺼리고 있다.

서구 둔산동에서 근무하는 이 모(39) 씨는 "출퇴근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꺼려져 계단을 이용한다"며 "당분간 퇴근 후 모임이나 저녁식사 자리도 피하려한다"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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