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면서 대전 지역 공연계와 미술계, 극장가도 비상이 걸렸다.

불특정 다수 인원이 접촉하기 쉬운 미술관과 소극장 등 공연장은 마스크를 구비해 관객에게 나눠주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른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 전시 관람객에게 마스크를 나눠줄 계획이다. 기존에 비치했던 손 소독제도 추가로 마련하는 한편 기침 예절 등의 안내도 고지할 방침이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는 관람객들이 많다"면서 "마스크를 1000개 정도 구비해 티켓팅하는 관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극 공연 등을 하는 지역 소극장도 2016년 메르스 사태에 견줘 위생을 강화한다.

객석 간 거리가 짧고 모여 앉는 소극장 특성 상 연극단체는 마스크를 입구에서 배포하고 기침 등에 효과가 있는 사탕 등을 나눠주는 고안을 짜내고 있다.

중구 대흥동에서 아신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신아트컴퍼니는 공연을 보러 입장하는 관객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키로 했다.

이인복 아신아트컴퍼니 대표는 "공연장 입구에 손 세정제를 놓고 마스크도 한 박스 제공해 관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 없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31일까지 무대 점검을 갖는 대전예술의전당도 내달 1일 공연 재개를 앞두고 마스크 구입 등 예방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전예당의 경우 아트홀 1600여 석, 앙상블홀 650석 등 공연에 따라 최대 2000명 넘는 인원이 한 번에 몰리게 되면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손소독기는 계속 운영 중이고 비상용 마스크 구비는 물론 마스크 착용 등을 공연 안내문에 고지하려고 한다"면서 "무대 점검 기간에 공연장 소독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다만 공연 일정 변경 등은 확산 추이와 다른 공연장 상황 등을 보면서 검토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휴관하는 대전시립미술관은 앞으로의 추이를 보면서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극장가도 긴급 방역에 들어가는 등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필요시 긴급 방역하고 외부 행사 등도 향후 추이를 보고 조정한다. 직원에게도 근무 전 체온을 체크토록 하고 마스크 필수 착용을 권고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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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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