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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천안 격리설 반발여론 확산

2020-01-28기사 편집 2020-01-28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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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주변 주민들 반대 집회신고 접수

첨부사진1[연합뉴스]

[천안]전세기로 오는 30일 국내 송환 예정인 중국 우한의 교민과 유학생 등을 격리 수용할 곳으로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며 천안지역 민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2018년 전국의 라돈침대 매트리스가 천안에서 해체되며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우려를 안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 등의 격리 수용지로 천안이 물망에 오르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유량동 주민 이모(58)씨는 "우정공무원교육원 앞길은 2차선 도로로 평일은 물론 주말과 휴일에는 긴 차량 정체가 발생할 만큼 교통량이 많은 곳"이라며 "격리시설 입지로 부적당한 곳이 왜 검토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정공무원 일대 유량동은 원성천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카페 등 70여 곳이 즐비하다. 한 상인은 "불경기로 가뜩이나 장사가 어려운데 우정공무원교육원이 격리시설로 전국에 알려지면 상권에도 직격탄"이라고 한숨을 내셨다.

또 다른 주민은 "우정공무원교육원에는 연립주택 관사 수십 동에서 가족들도 함께 거주중"이라며 "같은 부지내 일반인도 함께 거주해야 하는 상황으로 완전 격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성1동 통장협의회 등 주민들은 우한 교민들 격리시설 사용에 반발하며 30일 오후 2시부터 한달간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집회를 갖겠다고 28일 천안동남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했다. 일부 주민들은 29일 질병관리본부 앞 1인 시위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목천읍이장협의회 이길원(60) 회장은 "명절 잘 쉬고 주민들 걱정이 태산 같다"며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의 격리시설 확정시 주민들의 반대운동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목천읍 주민들은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진입 차단 방안을 논의하는 것과 함께 28일 천안동남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제출했다. 목천읍이 지역구인 천안시의회 허욱 의원도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은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격리시설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 교민과 유학생 등의 격리 수용 후보지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의 부상은 지역 정치권에도 파장을 불러왔다.

자유한국당 박상돈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는 28일 보도자료를 내 우한교민 천안 격리 수용 반대를 표명했다.

박 예비후보자는 "천안은 경부고속철도를 비롯해 철도 경부선 호남선 장항선, 지하철 1호선과 더불어 경부고속도로까지 지나는 교통의 요지이고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노출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노출되는 것과 같다"며 "청주공항에 우한 교민들이 내린다면 이동경로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청주의 공공시설에 격리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장기수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도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장 예비후보자는 "70만 천안시민의 수장인 시장이 궐위된 상태에서 아무런 협의 없이 정부에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경솔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천안에 격리시설 운영시 시민 불안감 해소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천안시의회, 천안시, 민간대표, 정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실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천안시민의 안전대책 수립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7일까지 정부가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탑승 의사를 밝힌 우한 교민은 693명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한의 교민들이 국내로 송환되면 격리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잠복기인 2주간 공동 생활토록 할 방침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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