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끝나고 중국인 유학생 대거 복귀 예정, 내달부터 신입생 입학, 감염 우려

약국 앞 마스크 구매 행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1.27 [연합뉴스]
약국 앞 마스크 구매 행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0.1.27 [연합뉴스]
우한 폐렴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대학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는 30일 중국 설인 `춘절` 연휴가 끝나면 내달초부터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지역 대학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 등 외국인 유학생의 방역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대학알리미,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지역 4년제 대학 7곳에서 학위(학사)를 이수 중이거나 연수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총 45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전체 재학생이 7만 4134명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유학생 비중은 6.1%를 차지한다. 외국인 유학생 중 절반 이상은 중국 유학생이 차지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대학가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춘절 연휴가 오는 30일까지 종료되면 본국으로 돌아갔던 재한 중국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통상 2월은 기존 재학생은 물론 신입생들의 입학수요까지 겹치는 시기로 대학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교직원들의 경우 개강 시기에 맞춰 상담 등 직접 접촉을 해야 하는 만큼 발병에 대한 걱정이 크다.

다행히 현재 대학은 겨울방학기간에 돌입한 데다 본격적인 귀국이 시작되는 시점은 내달 중순쯤으로 전망돼 대학은 폐렴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겨울방학은 물론, 이달 말까지 대학 내 모든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집중 휴무 기간`을 운영키로 해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기숙사는 입사 전에 보건 관련 검사 내역을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이와 더불어 혹시나 모를 감염사고에 대비해 정부 방침에 따라 방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다른 대학 관계자도 "외국인 유학생 절반은 중국 유학생이다. 그렇다고 학교 차원에서 중국 유학생의 입국을 막을 수는 없다"며 "다만, 3월 개강에 맞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에 맞게 방역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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