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현역 시·도의원 가세 출마자 봇물

[천안]4·15 총선과 함께 치러질 천안시장 보궐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당별 출마자 분포가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현역 시·도의원까지 가세해 출마자들이 봇물을 이루지만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3명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당내 이견으로 출마 움직임에 제동 걸리며 천안시장 예비후보자가 한명도 없는 처지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로 장기수(51) 전 천안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3일 가장 먼저 등록했다. 한태선(55) 전 민주당 정책실장은 14일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출판기념회로 한차례 세 대결을 벌였던 두 사람은 각각 `지역경제특혜론`과 `100만 천안 스마트 플랜`을 앞세워 정책경쟁에 나섰다.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이하 공선위)가 현역 민주당 시·도의원들의 천안시장 출마 길을 막판 열어주면서 천안시의회 이종담(52) 경제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2일 천안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천안시의회 인치견(55) 의장과 황천순(47) 시의원, 충남도의회 오인철(53) 교육위원장도 천안시장 출마를 염두한 중앙당 공선위 심사를 적격으로 통과해 예비후보 등록이 점쳐지고 있다.

잦은 당적변경으로 공선위 심사가 보류됐던 정순평(62) 전 충남도의회의장도 공선위 심사 문턱을 넘어 지난 22일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황종헌(53) 민족통일중앙협의회 부의장도 공선위 심사결과에 따라 천안시장 출마 가능성을 지우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은 천안시장 도전자만 최대 8명에 달해 공천을 놓고 당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도병수(58) 변호사, 박상돈(70) 전 국회의원, 엄금자(66·여) 전 충남도의원 3명 모두 지난 3일 선관위에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박 전 의원과 도 변호사는 이달 천안시장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천안시장의 적임자임을 앞다퉈 강조했다.

정의당은 전옥균(51) 충남도당 무료법률상담소장이 천안시장 출마자로 부상했지만 후보 자격을 놓고 도당 공천심사위원회 등에서 부적격 판단이 나와 중앙당에 재심이 청구됐다. 전 소장은 중앙당 재심결과에 따라 천안시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본격화할 태세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천안시장 보궐선거는 단순히 2년 남은 임기를 채우는 한 명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미래 천안과 충남의 정치적 패권까지 결부돼 각 정치집단들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전략공천이나 후보간 합종연횡 등 남은 변수로 선거판이 몇 차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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