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수입·수출 최대 시장 '중국'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전·충남 기업들도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감염병 확산 상황에 따라 무역 전선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27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의 지난 해(1-11월) 대(對) 중국 수입은 6억 2655만 8000달러를 차지했다.

미국(4억 1595만 9000달러), 독일(3억 8350만 9000달러), 일본(3억 3523만 7000달러) 등을 제치고 전체 1위다. 대전의 2018년 한해 대 중국 수입 규모는 6억 4900만 달러로 전 세계 수입국 중 최고 액수다.

충남은 중국 무역 의존도가 대전보다 높다. 2018년 한 해 충남의 중국 수입액은 39억 8583만 3000달러로 두 번째 규모의 수입국인 미국(17억 7659만 8000달러)의 2배가 넘는다.

2019년(1-11월)도 34억 1990만 달러로 전체 수입국가 중 최고 규모를 차지했다. 수출 부문으로 시야를 옮기면 `중국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진다.

2018년 충남의 중국 수출액은 266억 1582만 8000달러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에 해당하는 베트남(165억 5332만 7000달러)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전세관이 공개한 대전·세종·충남지역의 2019년 수출 국가별 비중을 보면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충청권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27.5%), 베트남(17.5%), 홍콩(15.5%), 미국(8.0%), 대만(3.8%), 일본(2.6%)순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현지 사업장 운영을 중단한 경우는 없지만 중국 내 우한 폐렴의 확산이 빠를 경우 지역 기업들 입장에선 고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5일 외교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성(湖北)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여행자제)에서 3단계(철수권고)로 상향조정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황색경보(여행자제)-적색경보(철수권고)-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대전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 교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감염병 확대가 미칠 여파가 우려된다"며 "사태 확산에 대비한 대응 시나리오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우한 폐렴이 `비말(침방울)` 감염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기업은 중국으로의 출장까지 자제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지역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가급적 만류할 계획"이라며 "인적 왕래가 제한되면 비즈니스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