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학교 이전 재배치 위해 수요조사, 통학여건 등 검토 중…2011년 유성중 이전이 마지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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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으로 학교 이전 재배치를 꼽고 있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간 갈등 소지는 물론 학생, 학부모 등의 불만도 우려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을지가 맹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교육부,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의 학령인구는 2015년 22만 5937명에서 2019년 19만 1268명으로 5년 새 3만 4669명(15.3%)이 감소했다. 올해 또한 전년 대비 3917명이 줄어든 18만 7351명으로 추산된다.

시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거나, 원도심 학교를 신규 개발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전지역도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학생 수가 지역간 불균형을 이루는 등 동-서 교육격차 또한 점차 뚜렷해지고 있어 학교 이전 재배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부담도 상존한다. 학교를 이전하기 위해선 거쳐야 할 절차가 녹록지 않은 탓이다. 현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동문, 지역민 등의 의견 합치를 이뤄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적 특성, 통학여건, 지역별 학령인구 현황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다수 존재한다.

대전에서 학교를 이전한 사례는 2011년 유성중이 건물 노후화, 통학여건 등 이유로 유성구 구암동에서 상대동으로 이전한 게 마지막이다. 그 전에는 1990년대 초 둔산·월평지구 개발 당시 학생 수요에 따라 1994년 충남고가 서구 도마동에서 둔산동으로 이전했고, 서대전고 또한 같은 해 중구 용두동에서 서구 월평동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시교육청은 대전 원도심의 인구 유출로 학생·학급수 감소가 계속되면서 학교 이전 재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현재 학교 이전 재배치를 위한 준비 단계인 타 시·도 사례를 조사·분석 중으로, 수요조사 차원의 학부모, 지역민 의견수렴도 병행하는 한편, 원도심 학교를 신도심 지역으로 이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의 죽전중이 학령인구 감소로 오는 3월 폐교를 결정했다. 대전도 학령인구 감소추세가 지속되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위적인 통폐합은 지역 간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민원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원도심 학교를 재배치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학교 이전은 반감이 발생할 수 있어, 학생수가 감소하고 학교가 밀집돼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통학여건을 고려해 초·중·고교를 재편성하자는 것이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원도심 학교는 수십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들로 학생수는 부족하지만 이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통학여건을 고려해 재배치를 한다면 효율적으로 적정 인원을 갖출 수 있을 것. 대전시와도 도시개발 방향에 대해 꾸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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