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곡지구 3월 1500여 가구 등 전국 2-4월 8만 여 가구 분양… 거래는 한산, 호가는 상승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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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대전과 세종지역 아파트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 이후 나타날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주택시장은 신학기 등 계절적 수요로 거래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전지역은 설 연휴 이후부터 4월까지 공급물량만 3000여 가구가 넘어선다는 점에서 향후 집값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4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8만 1592가구로 전년동기(3만 7739가구) 대비 약 2배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도별로는 경기(2만 1554가구). 서울(1만 7797가구) 등 수도권이 가장 많았다. 대전지역에서는 3월 유성구 둔공지구 서한이다음 1525가구, 홍도동1구역 주택재건축 419가구, 4월 갑천친수구역 1블록 1118가구 분양 예정이다.

최근 대전지역은 `청약 광풍`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신규 분양물량에 대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중구 목동 더샵리슈빌은 401가구 모집에 5만 9436명이 참여해 148.2대 1, 서구 도마 e편한 세상 포레나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은 78.6대 1이었다.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웃돈도 수억 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 전용면적 145.4035㎡ 분양권이 11월 13억 65만 원에 거래됐다. 공급금액 8억 1600만 원에서 5억 원 가까운 웃돈이 붙은 것이다. 앞서 분양한 서구 도안동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도 3억-4억 원은 기본으로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전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제외, 세종 규제지역 유지에 따른 풍선효과 등으로 집값 상승세는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전매제한, 대출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으로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위한 수요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 일부수요는 지방의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어 대전, 광주 등 주요 비규제지역의 청약시장이 국지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대전 지역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1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6% 상승했다. 구별로는 유성구 0.53%, 서구 0.40%, 중구 0.33% 등 전역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적으로 0.09%, 서울 0.04%, 강남구 0.05%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는 뜸하지만 호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어 상승세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의 전면 차단의 여파로 대전지역의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려서 내놓고 있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대전지역은 지난해 집값 상승에 따른 학습효과와 기대심리 등으로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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