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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충제 이어 사람 구충제도 품귀현상 빚어

2020-01-22기사 편집 2020-01-22 17:08:32      임용우 기자 win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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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당뇨 등 치료 효과 탁월"소문 약국 구입 문의 빗발

첨부사진1[연합뉴스]

동물용(개) 구충제에 이어 사람 구충제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난해 말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암 환자들 사이에서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약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알벤다졸이 암과 당뇨 등 치료가 힘든 질병은 물론, 비염, 아토피까지 크고 작은 질병들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나왔기 때문.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암 및 비염 치료를 위한 알벤다졸 복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약국 10여 곳을 확인해본 결과 알벤다졸을 보유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동물용 구충제가 입소문을 탄 이후 알벤다졸에 대한 구매가 급증했다고 약국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시민 A씨는 "구충약이 암에 대한 치료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은 익히 들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구매를 하고 싶지만 물량이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한 약국 관계자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할 때 한 사람이 50개를 구매해 간 적이 있다"며 "해당 손님이 최근에 다시 와서 구충제가 효과가 있다는 말과 함께 증상 완화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소문이 나며 품귀현상을 겪자 일각에서는 플라시보 효과의 확산이라고 보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는 심리적 요인에 의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으로 위약(僞藥) 효과를 말한다. 알벤다졸은 기생충 종류에 따라 400㎎을 1일 1-3회 복용하는 단기 복용약으로 암과 비염,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질환에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적인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정부와 의사단체, 약사회가 모두 나서 알벤다졸 오·남용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8일 구충제는 용법·용량대로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적은 약이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두통, 간 기능 장애, 혈액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현될 수 있기에 복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입장을 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1일 알벤다졸은 구충을 목적으로 단기간 사용하도록 허가된 약으로 장기간 복용 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치료 중인 환자의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받고 있던 치료의 효과를 심각하게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것.

또 알벤다졸을 단기간 복용할 때도 구역·구토, 간기능 이상(간수치 상승), 발열, 두통, 어지러움,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골수 조혈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도 있다.

차용일 대전약사회장은 "동물용 구충제보다 사람용이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품귀현상이 더욱 빨리왔다. 대전 지역 전체에서 구충제를 구할 수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많은 전문가들이 구충제 오·남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질병에 맞는 약 복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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