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중국 `우한 폐렴`이 확산 기로에 서면서 대전시와 지역 관광·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현재 대전에서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조차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春節)를 맞아 국내 입국하는 중국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는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대책반`을 구성하고 우한 입국자 중 증상자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시와 5개 자치구 보건소 등 6개반 50명으로 역학조사반을 꾸렸고 국가격리입원치료병상(8병실 8병상)도 확보했다.

또 우한 입국자정보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관내 의료기관에 제공해 내원환자의 우한 방문 이력을 확인하도록 조처했다. 시 관계자는 "중국 내 발병 이후 매일 행정안전부 주재로 전국 시·도와 관계부처가 영상회의를 열어 우한 폐렴 관련 현황과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지역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과 보건환경연구원, 질병관리본부로 이어지는 진단검사체계가 바로 작동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대전에서는 우한 폐렴 의심환자는 물론 접촉자도 없지만 폐렴환자 대거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는 각오로 예방과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부연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위생관리수칙이 담긴 안내문을 22개 모든 역사 내 승차권발매기와 게시판에 부착하고 승강장 행선안내표시기와 열차 내 엘시디(LCD)모니터에도 표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2-3개월 동안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대전 방문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한, 난징, 칭따오 등 중국 각 도시와 자매·우호도시로 협력관계를 맺어온 시와 5개 자치구 역시 당분간 교류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관광·유통업계는 우한 폐렴 발병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관광협회 관계자는 "소속 업체에 확인한 결과 중국인 단체관광객 대전 방문 계획은 없지만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개인관광객까지 파악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지역에서 의심환자라도 나온다면 업계로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각 업체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곳곳에 소독제를 비치해 위생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