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판암파출소 유수영 경장(오른쪽)과 동료 경찰.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 판암파출소 유수영 경장(오른쪽)과 동료 경찰. 사진=임용우 기자
임금 미지급 사태로 극단적 생각까지 했던 청년을 도와준 경찰의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판암파출소 유수영(35) 경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순찰 근무를 하던 중 비를 맞고 거리를 배회하는 청년 A(29)씨를 발견했다.

청년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네자 청년은 유년 시절부터 가정환경이 불우했던 점을 털어놨다. 청년은 최근에는 6개월 동안 어선 생활을 했으나 임금을 받지 못해 몇일 째 굶고 있었다.

생활이 힘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던 중 유 경장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 경장은 청년에게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말라는 조언과 함께 즐거운 시절이 올 것이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다.

이후 음식을 제공하고 파출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했다.

청년이 안정되자 유 경장은 일자리 소개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쉼터로 안내해주며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청년에게 유 경장이 손길을 내민 것은 경찰이 되기 전부터 가지고 있던 사명감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선택한 직업이 경찰인 만큼 한 명 한명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다.

유 경장의 이 같은 행동은 경찰이 치안을 위해 존재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 경장은 "동생 나이 대의 청년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는 얘기를 했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만큼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아직 젊은 만큼 충분히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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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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