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예술계의 소통 자리인 신년하례회가 원로 예술인 위주로 진행되는 관례에 머물며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문화재단은 22일 오전 유성구 도룡동 호텔ICC에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도시 대전`이란 주제로 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신년하례회는 식전공연과 내빈 소개, 환영사 및 축사, 떡 자르기, 영상관람, 건배제의 등으로 진행됐다.

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원로 예술인부터 청년 예술인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의 경우 대전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문화예술정책에 대해 시민이 묻고 문화예술인이 답하는 영상을 마련하는 등 비교적 알찬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긴 했지만 내빈 축사, 원로 문화예술인의 건배 제의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청년예술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날 신년하례회엔 지역 문화예술인과 오피니언 리더 등 4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이 가운데 청년 문화예술인은 33명 참석에 그쳤다.

그나마 사회자로 지역의 젊은 남녀 연극 배우가 나서고 식전 공연에 문화재단의 차세대 아티스트로 선정된 소프라노 박다미와 젊은 예술인인 테너 박푸름이 무대 위에 오르면서 겨우 구색을 갖췄다 평가다.

지역의 한 청년예술가는 "신년하례회는 매년 내빈 소개와 축사가 행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구태만 답습하고 있다"라며 "규모보다 원로-청년 예술가가 실질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예술가는 그러면서 "지역에 터를 잡은 청년예술인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들 조차 아우르지 못하는 행사라면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초청장을 보낸 지역 문화예술인 129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이 중 청년 예술인도 130여 명이 된다"면서 "행사 전날까지 문자도 2-3차례 보내 참석을 독려했지만 일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젊은 예술인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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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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