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라토란 거세된 남성 오페라 가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15-16세기 교회에서는 여자가 성가대에 오를 수 없었다. 누군간 여성의 음역대로 노래를 해야 했고, 그러한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것이 카스트라토이다. 변성기전의 소년을 거세하여, 남성의 신체에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카스트라토들은 비극적인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인 오페라 세리아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 오페라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카스트라토들에 관객들과 대중들은 열광했고, 성공을 한다면 천문학적인 재산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그로인해 바로크 중기에는 카스트라토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까지 설립되었고, 기록에 의하면 한해 5000명이 넘는 소년들이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 거세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카스트라토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은 단 1% 미만, 나머지는 무대의 뒤에서 오페라의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지금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지망생들이 노력하지만 데뷔하지 못한 채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을 보면 씁쓸하다. 연애계의 화려함과 뜨면 일반인에 비해 일확천금을 벌 수 있지만, 그 문은 너무나 높고 좁은 것이 현실이다. 한류 그리고 K-Pop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랑스런 콘텐츠이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이 대통령이나 과학자나 기술자 등 다양한 직업이 아닌 연예인이나 유튜브크리에이터라는, 너무 획일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바리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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