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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가까이 봐도 비극, 멀리서 봐도 비극, 카스트라토

2020-01-22기사 편집 2020-01-22 0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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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바리톤 이성원
누군간 그랬지.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하지만 여기 소개해 드릴 오페라 가수들은 인생 자체가 비극이다. 그렇다. 오페라사의 가장 비극적인 가수들, 카스트라토이다. 카메라타로 부터 시작된 음악극은 카치니, 몬테 베르디 등의 활동을 통해 바로크 중엽에는 오페라라는 이름으로 명칭 되기 시작했다. 오페라는 그 시대의 왕과 귀족들의 최고의 볼거리가 된다. 오페라는 점점 더 화려하게 발전하였으며, 오페라의 소재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바탕으로 쓰여지게 된다. 이러한 바로크의 오페라를 심각한 오페라 또는 정가극 오페라 세리아(Seria)라고 한다.

카스트라토란 거세된 남성 오페라 가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15-16세기 교회에서는 여자가 성가대에 오를 수 없었다. 누군간 여성의 음역대로 노래를 해야 했고, 그러한 필요성에 의해 탄생한 것이 카스트라토이다. 변성기전의 소년을 거세하여, 남성의 신체에 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카스트라토들은 비극적인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인 오페라 세리아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 오페라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카스트라토들에 관객들과 대중들은 열광했고, 성공을 한다면 천문학적인 재산과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그로인해 바로크 중기에는 카스트라토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까지 설립되었고, 기록에 의하면 한해 5000명이 넘는 소년들이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 거세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카스트라토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은 단 1% 미만, 나머지는 무대의 뒤에서 오페라의 무대에 서보지도 못한 채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지금도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지망생들이 노력하지만 데뷔하지 못한 채 꿈을 접는 젊은이들이 많은 현실을 보면 씁쓸하다. 연애계의 화려함과 뜨면 일반인에 비해 일확천금을 벌 수 있지만, 그 문은 너무나 높고 좁은 것이 현실이다. 한류 그리고 K-Pop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랑스런 콘텐츠이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이 대통령이나 과학자나 기술자 등 다양한 직업이 아닌 연예인이나 유튜브크리에이터라는, 너무 획일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바리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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