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따라 유통업계 트렌드도 소포장·간편식 등의 상품 비중이 커지는 등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명절 선물세트도 1인가구에 맞춰진 상품 구성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대전의 1인가구 비율은 31.6%로 전국 평균(29.2%)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1인가구 맞춤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혼합과일이나 소포장 견과류 등이다. 대전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처럼 한 품목을 대용량으로 사기 보다는 배·사과가 3개씩 담긴 소용량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하루 섭취량만큼 견과류가 담긴 상품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접근성이 높고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도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수요가 늘었다. 번거로운 조리과정을 거치기보단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등이 용이한 까닭이다.

시민 박모(28)씨는 "혼자 살면 요리하기 번거롭고 힘든 게 사실"이라며 "한 번 요리하려면 새로 사야하는 품목도 많고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해서 차라리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예로 대형마트에서는 간편요리 코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에는 완조리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일반 음식점보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단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설을 앞두고 1인가구 마케팅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명절을 혼자 보내는 혼설족(혼자 설을 지내는 사람들)도 증가하며 이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선물세트도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소포장 상품들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을 보면 1인가구로 인한 변화는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업계도 명절 음식이 들어간 도시락 출시를 잇따라 발표했다. 시민 한모(33)씨는 "고향이 부산인데 이번엔 대전에 머물기로 했다"며 "명절 분위기는 내고 싶지만 음식을 일일이 하는 건 번거로운데, 이런 대체품들로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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