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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로타리와 직업봉사

2020-01-21기사 편집 2020-01-21 07: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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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영삼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
국제 로타리는 매년 1월을 직업봉사의 달로 정하고 로타리안들은 직업봉사를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내 가슴을 울린 봉사활동이 생각난다. 부여로타리클럽 이야기다.

2018년 3월 20일 원인 미상의 화재로 주택이 완전 소실되어 3평짜리 임시 컨테이너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주하고 있다는 장애인 가족 윤씨의 사연이 임천면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 팀을 통해 부여클럽에 전달됐다.

부여클럽 회원들은 직업봉사의 일환으로 새 집을 지어주기로 논의하고, 임천면 남성로에 위치한 집에 찾아 갔다. 회원들을 맞아준 가장 윤씨는 거동이 불편했고 부인은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하지를 절단해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이었다.

딸은 지적장애 2급으로 3평 컨테이너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날 부여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방문했을 때 8월 중순 날씨는 30년 만에 가장 더워 농작물마저 고사할 정도였다. 이 때 기온은 38-40도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런데 이 부녀가 기거하고 있는 컨테이너의 내부 온도는 55도였다.

컨테이너의 외부 철판은 요리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달궈져 있었다. 얼마나 더웠는지 딸은 밖에 나와 울고 있었다. 정말이지 회원 모두의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눈물이 차올랐다. 이때부터 부여로타리클럽 전회원이 합심해 시작한 '사랑의 집짓기'는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각자의 능력을 총동원해서 진행됐다.

클럽 회원들이 보유한 기술과 능력, 경험과 지혜 등을 모아 열정적으로 쉼 없이 집을 짓는 봉사활동을 했다. 직장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 현장으로 달려와 봉사하고 출근하는 회원. 퇴근 후 현장으로 달려와 야간작업에 동참하는 회원. 주말에 가족 모두를 데리고 봉사에 참여하는 회원. 시간 되는 대로 간식을 가지고 찾아오는 회원 등 모든 회원이 합심했다.

집의 외관이 완성되고 내부를 꾸며줄 도배장판 기술을 가진 회원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인근 클럽에서 그 기술을 가진 회원이 달려와 도와줬고 싱크대 인테리어 기술자 역시 없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또 다른 클럽에서 지원 나와 도와줬다.

이 모든 노력이 어우러져 1개월 만에 '사랑의 집'이 완공됐다. 준공식이 있던 날 함께 모여 기뻐하던 클럽 회원들과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윤씨 가족 모두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특히 부여클럽 회장이 눈물을 흘리며 축사하던 모습과 축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구나 베풀며 살아야 한다고 말들은 합니다. 누구나 나누며 살아야 한다고 말들은 합니다. 누구나 함께하는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말들은 합니다. 그러나 윤씨 가족은 우리를 만나기 전까지 울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 무더운 8월의 태양 아래서 실내 온도 55도인 세 평짜리 저 컨테이너에서 울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나는 한동안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와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9월의 새벽별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은 9월의 새벽별처럼 지금도 내 가슴에 빛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나의 영원한 별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는 영원한 나의 영웅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진정한 로타리안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수년 동안 로타리 활동을 하면서 항상 가슴에 새긴 모토(Motto)두 가지가 있다. 첫째가 '초아(超我)의 봉사(奉仕)(Service Above Self)' 즉, 자신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이타적 섬김과 둘째는 '가장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거두어들인다(They profit most who serve best)'는 두 개이다. 나는 오늘 다시 한 번 이 근본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로타리안의 직업봉사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그리고 모든 로타리안들이 2020년 새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투철하게 이 직업봉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나가길 기도해 본다.

김영삼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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