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선 취재1부 기자
강은선 취재1부 기자
"프랙탈거북선을 대전 도시 브랜드와 연계한다면 마케팅 효과는 어마어마 할겁니다."

최근 개막한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한 작가는 `프랙탈 거북선`이 지니고 있는 도시 브랜드 및 상징성의 가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프랙탈 거북선의 보존도 중요하지만 활용안에 대해 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대전시가 문화예술정책의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는 데 프랙탈 거북선을 빼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대전역 등 지역 주요 거점 설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랙탈 거북선`을 도시 랜드아트마크(Land Art Mark)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제는 꽤 오래된 얘기다.

프랙탈 거북선은 고 백남준 작가가 1993년 대전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비디오와 고물TV, 홀로그램, 레이저 등을 혼용해 만든 비디오아트 작품이다. 대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데다 작품 특수성까지 더해지면서 문화 브랜드를 넘어 대표적 도시 브랜드 가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엑스포가 끝난 후 대전엑스포장의 재생조형관에 방치돼있던 프랙탈 거북선은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 중앙홀에 정박했지만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작품이 일부 축소·변형돼 전시되고 있다.

완벽한 전시가 제한되자 지역 미술계에서는 프랙탈 거북선의 전시 공간 이전을 주창해왔다. 대안 공간으로는 옛 충남도청사와 옛 충남경찰청사 등이 거론돼왔다. 실제 이전에 대한 연구용역도 수차례 진행됐지만 관리·보존의 문제 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전시의 소극적 행정을 질타하고 있다. 수 차례 시비를 들여 연구용역에 나섰지만 시의 행정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대안있는 논의`가 제자리 걸음 중이라는 것이다.

시립미술관은 온전한 전시와 관리를 위해 2022년 말 준공 예정인 개방형수장고로 이전·전시할 계획을 밝혔지만 미술계에서는 `탈 미술관`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랙탈 거북선의 전시 공간 이전 문제는 올해 대전 방문의 해 2년차를 맞으며 다시 화두에 올랐다. 대전 도시 브랜드 제고와 지속 가능한 `문화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프랙탈 거북선에서 시작할 때다.강은선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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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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