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서산시의회 임재관 의장

임재관 서산시의회 의장은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 받아 인사말을 하면서 꼭, 붙이는 말이 있다. `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이다. 임 의장이 내건 이 슬로건은 서산시의 모든 의사결정 권한은 시민에게 있고, 그 권한을 의원들이 대리행사 하는 것이란 의미다. 이 한마디에 서산시의회의 의원들의 마음가짐이 담겼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자세로 올해도 열심히 일하겠다는 임 의장을 만나 새해 서산시의회의 의정활동을 들어본다.

대담=정관희 국장

-지난해 서산시의회의 성과를 말하자면.

"서산시의회는 지난해 1년간 `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많은 의정활동을 펼쳤다. 저를 포함한 13명의 의원들은 시민 복리 증진과 선진 의회상 정립을 위해 매진해 왔다. 상생·책임·생활의정 구현을 위한 의정활동은 물론 의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입법활동에 충실하며 일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서산시의회는 정례회 2회, 임시회 7회 등 9회의 회기를 통해 모두 16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동료 의원들이 농업, 복지, 안전, 환경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 74건의 조례를 발의하며, 시민 행복 증진에 앞장섰다. 이는 충남도 내 다른 시·군 의회와 견주어도 압도적으로 많다. 시민 목소리 대변과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왔다. 행정사무감사 자료요구 401건, 개선요구 217건을 비롯해 시정질문 85건, 5분 발언 32건을 통해 시민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왔다. 대산공단 유증기 유출사고, 천수만 B지구 간척지 염해피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성명서와 건의서를 발표하며, 사회적 여론 환기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기관·사회단체와 14회의 간담회를 열어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고, 14개소의 현장방문을 통해 민원 해결에 나서 왔다. 초선의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우려를 안고 시작했지만 역대 어느 의회보다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지난해 의정활동을 되돌아볼 때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 아무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의회를 운영한 것을 들 수 있다. 연초 불거진 경북 예천군의회 사태를 시작으로 전국의 여러 의회에서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는 의회에 대한 주민불신을 초래하며, 지방의회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빌미를 제공했다. 서산시의회는 지난해 모두 9회의 회기를 대과 없이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뒷받침했다. 의견이나 생각이 다른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의원 상호 간, 의회와 집행부 간 끊임없는 소통과 협치를 통해 간극을 줄였다. 각론의 차이는 있더라도 시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의원 모두가 충실했다. 충분히 다른 의회의 모범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뿐만이 아니라 충남도 내 15개 시·군 의회 의장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서산시의회가 의정활동을 잘 하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지난해 서산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았다. 이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서산시가 나아갈 방향은 뭐라 생각하나.

"서산시는 30년 동안 정말 많이 변했다.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며 18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충남에서 세 번째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시 승격 30주년인 지난해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정부기관의 공신력 있는 평가에서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아 다수의 수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 자동차주행시험로 유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성과도 성과지만 무엇보다 자원회수시설과 터미널 이전 등 지역의 커다란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켰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8만 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높은 공동체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산시는 이제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면서도 시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는 행복한 서산을 만드는 것이 숙제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서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산시의회 운영방향은.

"먼저 일하고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도 다양한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동료 의원들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의원 소모임 활성화와 연구 지원, 입법·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정예 인력 확보로 의정 보좌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정책중심 의회의 모습을 뿌리내리도록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의정활동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창구도 더욱 체계화하고, 다양화 할 계획이다.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청소년 의정교실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방자치학교를 새롭게 운영해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대의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히겠다. 행정사무감사 시민 제보제와 모니터링제를 운영해 집행부 견제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더 친숙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1일 명예 의장제도 운영 역시 고려하고 있다.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도 고려 중이다. 현재 의원들만 참여하고 있는 의회윤리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외부통제를 강화시키는 등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무국외출장의 경우에도 불필요한 국외출장은 지양하고, 심사위원회 심의 및 결과보고서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출장 기준 역시 강화해 나가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힘차게 시작했던 기해년(己亥年) 한 해가 마무리되고, 흰 쥐의 해 경자년 (庚子年)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기에 후회는 없다. 부족한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서산시의회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서산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부족했던 부분은 채우고 잘했던 부분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서산시의회가 서산시 발전의 한축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최근 몇 년간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서민경제가 몹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이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서산시의회 13명의 의원 모두가 역량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항상 시민들의 삶을 챙기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의정을 실천해 나가겠다. 올해도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 드리며, 시민 여러분 모두 큰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정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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