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듣는 헤밍웨이부터 미리보는 쇼팽 콩쿠르까지' 대전예술의전당 2020 그랜드 시즌 오픈

2월_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 2019.The best play inc. All Rights Reserved.
2월_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 2019.The best play inc. All Rights Reserved.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새로운 10년을 여는 해를 맞아 `품격 있는 공연`, `깊이 있는 교육`, `최고의 서비스`의 세 가지 기조를 내걸고 한 단계 도약한다.

대전예당은 예술가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열정을 나누고 감동을 더하는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역과 세계, 품격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장르별 균형 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2020 그랜드시즌`을 구성했다.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살린 일곱 개의 컬렉션으로 구분, 총 78작품 118회 공연이 올해 관객을 맞이한다. 그랜드시즌 티켓 오픈은 21일 오후 2시다.

△대전예술의전당의 컬러 `프로젝트 대전(Project Daejeon)`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공연으로 지역예술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대전예당만의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대전`은 올해 5년차를 맞아 대전시립예술단 및 지역 예술가와 한층 더 깊어진 하모니를 선보인다.

올해 프로젝트 대전은 모두 7차례 관객과 만난다. 지난 9일 막을 올린 신년음악회에 이어 단재 신채호 천고 발행 100주년을 기념해 대전청소년합창단과 공동 제작하는 창작 합창음악극 `단재의 혼`이 3월 28일 공연한다. 원도심 활성화와 공연예술 대중화를 위해 공연장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인아웃 콘서트`는 5월 14일과 10월 21일 두 차례 마련되며, 대전시립교향악단·시립합창단과의 협업으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6·25 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베르디 `레퀴엠`이 6월 25일, 베토벤의 `장엄미사`가 9월 18일에 공연한다. 12월 18일엔 송년음악회 `환희의 송가`로 올해 마지막 무대를 올린다.

△수준 높은 제작공연 `시그니처 컬렉션`

대전예당은 매년 수준 있는 제작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공연 관람 예술 활성화는 물론 대전예당 브랜드 가치 및 위상을 높이고 있다.

대전예당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진행하는 공연인 `시그니처 컬렉션`은 올해 3차례 열린다. 9월에는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아 도스토옙스키에 이어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결혼`을 연극계 황금콤비 김광보 연출과 고연옥 작가의 각색으로 선보인다. 연극 `결혼`은 부산문화회관과 협업으로 운영돼 한층 풍성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에는 로마오페라극장 프로모션 오페라를 아트홀 무대로 옮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선정되기도 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세계적 연출가 고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으로 준비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작은 음악제인 `베토벤 아벤트(Abend·저녁)`도 준비했다. 작곡가 베토벤의 주요 실내악곡과 소나타를 중심으로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조명한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오케스트라 컬렉션`

올해 대전예당은 홍콩, 프랑스, 폴란드, 스위스 4개국 전통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했다.

첫 공연은 3월 10일, 로린 마젤이 이끌었던 뉴욕필 음악감독이 된 얍 판 츠베덴의 홍콩필하모닉이다. 21세기 하이페츠라고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오케스트라를 4월 28일에,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직접 지휘 및 연주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가 9월 22일, 마지막 무대에는 10월 6일 안드레이 보레이코 지휘,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던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 아믈랭이 협연하는 바르샤바 필하모닉이 찾아온다. 12월 결선을 앞두고 열리는 무대로 `미리보는 쇼팽 콩쿠르`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아티스트의 진면목

`아이콘 컬렉션`은 특별한 아이템이 있는 공연들로 구성됐다. 5월에는 힐러리 한, 율리아 피셔와 함께 21세기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카로 손꼽히는 바이올린 여제(女帝) 재닌 얀센의 리사이틀, 6월에는 프랑스 피아니즘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의 리사이틀, 9월에는 가곡의 왕 슈만(Robert Schumann)의 최고 걸작인 `시인의 사랑`과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원작을 뛰어넘는 전율의 무대 `드라마 컬렉션`

올해 드라마 컬렉션은 네 편의 연극 작품으로 찾아온다. 먼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베스트셀러를 지이선 작가와 김태형 연출이 무대로 옮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2월 21-22일에 찾아온다. 5월 22-23일에는 소리꾼 이자람이 헤밍웨이의 역작 `노인과 바다`를 판소리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11월 20-22일에는 희곡보다 드니 뵐니브 감독의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2019 베스트 연극 3, 올해의 작품상 및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신유청 연출의 `그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으며 12월 22-27일에는 20년간 사랑받아온 대학로 베스트셀러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가 송년 연극으로 소개된다.

△동·서양 무용의 현재와 미래 `댄스 컬렉션`

올해 댄스 컬렉션은 동·서양의 조화가 주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현대무용의 놀라운 결합을 볼 수 있는 프랑스 국립 크레테유 카피그 무용단의 `픽셀 Pixel`이 6월, 8월에는 중국 천재 시인 `두보`의 일대기를 그린 중국 충칭가극무극원의 창작 무용극 `두보`, 9월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유쾌한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열린다. 댄스 컬렉션 마지막 작품은 매년 온 가족이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국립발레단의 무대로 찾아온다.

마지막 컬렉션은 올해 새로이 선보이는 `키즈 & 유스`다.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듣는 `생애 첫 클래식`을 표방하는 `베이비 클래식`인, 핑크퐁 클래식 나라 `뚜띠를 찾아라`, 8월에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마련돼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다양한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화려한 음악이 기쁨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테디셀러 시리즈인 `아침을 여는 클래식`을 기존 8회에서 9회로 확대했으며 오후 3시에 열리는 `인문학콘서트`는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청소년들에게 공연장 예절과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 공연장 직업군을 소개하는 공연형 교육 프로그램인 `무대 속으로`와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스프링페스티벌`, 한여름 밤 야외원형극장에서 펼쳐지는 `빛깔있는 여름축제`, 민간차원에서 개최해 오고 있는 20년 역사의 대전국제음악제의 협업은 올해도 알찬 프로그램으로 이어간다.

2020 그랜드시즌은 21일 오후 2시에 티켓 오픈되며, 21일부터 28일까지는 유료회원 선구매 기간으로 일반관객은 29일부터 예매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은 최대 50% 할인된다. 김상균 대전예당 관장은 "올해는 부산문화회관 등 타 공연장과의 협업으로 한층 더 풍성한 제작공연부터 장르의 다양성을 확보했다"며 "수준있는 공연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관람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그랜드시즌 컬렉션별 주목할 만한 공연

△프로젝트 대전= 합창음악극 `단재의 혼`(3월 28일)

△오케스트라 컬렉션=얍 판 츠베덴 &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3월 10일)

△아이콘 컬렉션=재닌 얀센 바이올린 리사이틀(5월 16일)

△드라마 컬렉션= 연극 `노인과 바다`(5월 22일-23일)

△댄스 컬렉션=유니버셜 발레단 `돈키호테`(9월 4일-5일)

△시그니처 컬렉션=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1월 19일-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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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_얍판 츠베덴 Jaap van Zweden_(c) Cheung Chi Wai HK Phil
3월_얍판 츠베덴 Jaap van Zweden_(c) Cheung Chi Wai HK Phil
3월_홍콩필_(c)Eric Hong
3월_홍콩필_(c)Eric Hong
5월_노인과 바다ⓒ DOOSAN ART CENTER
5월_노인과 바다ⓒ DOOSAN ART CENTER
5월_재닌얀센_바이올린_(c)Marco Borggreve
5월_재닌얀센_바이올린_(c)Marco Borggreve
6월_알렉상드르타로_피아노_(c)Warner Classics
6월_알렉상드르타로_피아노_(c)Warner Classics
8월_창작 무용극 두보
8월_창작 무용극 두보
9월_RudolfBuchbinder@Marco Borggreve
9월_RudolfBuchbinder@Marco Borggreve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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