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금리는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경제가 뜨거운지 차가운지를 나타낸다. 마치 온도계처럼 나라의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하기 위해 은행에 가서 꼼꼼히 따져보는 예금금리,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에 비교해 보는 대출금리, 유학 간 자녀에게 수업료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여행 경비를 바꿀 경우 적용되는 환율 등 우리는 생활 속에서 금리의 변동에 민감해하며 살고 있다.

과연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어지는가? 명목금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이라는 금리 결정에 대한 고전이론인 피셔 방정식을 잊어 버렸다 하더라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며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들은 고금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반대로 선진국처럼 저성장 저물가가 지속되는 나라는 안정적인 저금리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만 이해한다면, 금리가 결정되는 원리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금리가 변동될 경우에 과연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의 방향에 따라 예금,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의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해를 돕기위해 금리와 금융상품과의 상관관계를 태양계의 행성에 비교해 보자.

금리를 태양이라고 생각하고 금리를 중심으로 상품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은행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는 수성에 해당되는 금융상품이다. 이것이 가장 빠르게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은 금성에 해당한다. 채권은 금리에 반응해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주식이란 행성은 채권이란 행성보다 바깥궤도를 도는 지구와 같다. 주식은 채권만큼은 영향을 덜 받지만, 주식도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가격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인 해왕성과 같이 금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상품은 외환이다. 외환은 금리보다는 수요와 공급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정책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며, 현재 기준금리를 1.25%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1.5-1.75%로 유지하고 있다. 위에서 알아 본 바와 같이, 만약 기준금리가 변동된다면 경제가 차가워질지 뜨거워질지를 예상해보고 우선순위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들의 자산 재분배가 이루어져야만 자산을 지킬 수 있다.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계룡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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