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데우랄리 지역에서 하산 중 4명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

사진=월간 사람과산 네팔지사 제공
사진=월간 사람과산 네팔지사 제공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지역을 트레킹하던 충남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네팔 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지시간 17일 오전 11시 40분쯤 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네팔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과 히말라야롯지(2920m) 사이 트레킹 코스를 지나던 중 눈사태가 발생해 사고를 당했다.

네팔 당국은 18일부터 육상 및 헬기를 동원한 항공 수색을 진행했으나 기상 악화 속에서 현재까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를 당한 교사들은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여한 충남지역 10개 학교 교사들로 지난 13일 11명이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 지역의 초·중학교 등에서 봉사활동한 뒤 오는 25일 귀국 예정이었다.

이들은 15일 마큐(1680m)지역에서 출발해 시누와(2340m) 롯지에서 숙박, 16일 데우랄리로 향해 롯지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이후 17일 아침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인 ABC(4130m)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데우랄리에서 히말라야롯지로 내려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봉사단 계획은 이 기간 중 비렌탄티 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하는 것이었지만 이 학교가 15일부터 17일까지 휴무인 관계로 후반 트레킹 일정을 앞 당겨 이날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앞서가던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이 눈사태에 휩쓸렸고 후미에 있던 5명은 사고를 면했다.

함께 봉사활동을 왔던 교사 2명은 건강상 이유로 트레킹에 참여하지 않고 숙소에 잔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면한 교사 5명은 현지 가이드와 함께 히말라야롯지(해발 2920m)에 머물러 있다 트레킹에 참여하지 않은 교사 2명과 함께 헬기를 타고 촘롱 지역(해발 2140m) 롯지로 이동했다. 이들 7명 중 6명은 19일 마큐 지역으로 도보 이동한 뒤 차량과 항공편으로 카트만두로 복귀했고, 현재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잔류해 현지 지원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사고를 당한 교사는 이모(56·남) 씨, 최모(37·여) 씨, 김모(52·여) 씨, 정모(59·남) 씨로, 이들 중 단장 이모 씨는 지난해도 해당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주네팔대사관은 사고 접수 직후 네팔 정부와 담당지역을 관할하는 경찰에 수색을 요청했고, 수색대 인원을 보강토록 추가 요청했다.

수색구조대는 사고발생 지점 인근 데우랄리 롯지(산장)에서 머물면서 매일 현장을 수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사고 발생 접수 후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담당 공무원들을 소집해 외교부, 대사관과 함께 상황 파악에 나섰다.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과 도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현장 지원단은 18일 오후 1시 2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네팔로 향했다.

도교육청은 신익현 부교육감과 사고 관계자 실종자 가족, 전문상담교사, 행정지원 인력 등 7명으로 현장지원단 2진을 구성해 20일 오후 1시 25분 추가파견할 계획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네팔에 교육봉사팀 3개 팀을 파견했고 이 중 사고를 당한 팀은 3팀이다.

6일 네팔로 파견됐던 교육봉사단 2팀 소속 14명은 19일 귀국했으며, 7일 파견됐던 1팀은 22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외교부와 도교육청은 이들의 조기 귀국을 위해 항공권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충남교육청의 교사 4명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충남교육청은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위한 구조작업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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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이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이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이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들이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성준 기자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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