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AI·구제역 대비 전국 일제소독 등 '방역 강화 대책' 내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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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귀성객과 해외여행객 등 사람과 차량의 대규모 이동이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발생 예방을 위해 전국 일제소독 등 보다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설 연휴 전·후인 오는 23일과 28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전국 축산농가 19만5000호와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시설 8700곳에서 대대적인 소독작업을 벌인다. 축산 관련 차량 6만1000대와 철새도래지,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등 방역취약대상 3400곳도 일제소독 대상이다.

축산농가와 축산시설은 자체 소독장비를 활용해 내·외부 청소·소독을 실시하고, 축산차량은 인근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하거나 소속 업체에서 세척·소독을 한다.

또 문자메시지와 SNS 등을 활용해 농가·시설이 일제소독에 참여토록 홍보하고, 지자체·검역본부에서 소독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ASF·AI·구제역 모두 엄중한 방역상황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파주·연천·철원·화천 등 접경지역 야생멧돼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특히 강화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어 위협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AI는 최근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발병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철새 이동경로를 고려할 때 대만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발생보고가 이어져 위협이 커진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야생조류에서 8개 시·도에서 H5형 항원이 19건 검출됐다.

구제역은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상시 발생하고 있어 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관리가 조금만 느슨해져도 언제든지 국내 전파가 가능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30개 중앙점검반을 꾸려 지난 14일부터 과거 AI·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많았던 30개 시·군과 축산농가, 철새도래지, 밀집단지 등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귀성객과 해외 여행객, 축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 명절 대비 대국민 방역 홍보도 대폭 강화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관계자들이 방역의 고삐를 바짝 쥐고 설 명절 대비 방역태세를 견고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국민들도 귀성길과 해외여행 시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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