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육아도 하고 일도 해야 하고 시간을 쪼개 공부까지 겸해야 하다 보니 매우 어려웠지만 그래도 가족과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아산시청 주택과 주택개발팀에서 근무하는 장경숙 주무관(7급·42·사진)의 말이다. 아산시 산하 여성공무원 중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것은 장 주무관이 처음이다. 건축사 자격시험은 연 1회 시행되며 합격률이 10% 안팎인 건축분야 최고의 국가전문자격시험이다. 건축물 설계와 감리업무 등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장 주무관은 건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여 동안 주경야독의 길을 걸었다. 일주일에 한 번 서울로 학원을 다녔다. 수업을 듣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학원이 있는 서울로 향하고 나면 자정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오면 몸은 녹초가 됐다. 시청에 출근하는 평일에는 공무원으로서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일과 후에는 학원 과제를 하느라 조금의 여유도 없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들의 독려에 다시 마음가짐을 다 잡기도 했다. 장 씨는 공부를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격려를 해 준 가족들에게 고맙고 한편으로는 가족을 더 잘 챙겨주기 못 해 미안했다고 한다.

그가 건축사 자격증에 도전한 것은 시 행정에 도움이 되겠다는 이유에서다. 보다 전문적으로 행정 업무도 보고 건축실무에도 접목시켜 시 행정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불철주야 공부에 몰두했다. 그는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바로 전통건축문화재 복원보존 분야다. 전통 건축물의 복원과 보존 분야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생각에만 그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온양여고와 호서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장 주무관은 2004년 건축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16년 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다. 꼼꼼한 성격 탓에 확실한 업무처리는 물론 성실히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장경숙 주무관은 "앞으로 설계와 감리 등 공공건축분야 업무지원은 물론 아산시 건축행정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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