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이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우리가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필요없다는 뜻이다.

최근 중증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70대 어머니가 숨진 40대 딸 옆에 방치됐다가 구조됐다. 숨진 딸은 고정적 수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생활고로 인한 잇단 자살 소식은 연일 끊이지 않고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들의 아픔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제도 보완이 절실한 사항이다.

단양군이 오는 2월부터 이웃돌봄 단양안심콜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단양안심콜서비스란 돌봄이 필요한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안부를 대신 확인해 주는 콜(call) 서비스다.

단양안심콜 서비스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 67명과 사회복지명예공무원 414명 등 지역 활동가들이 안부를 확인해 결과를 전달하는 체계로 운영된다고 한다.

단양군의 복지문제가 제도만으론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돌보는 행복배달 서비스, 안심콜 서비스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가 다른 지역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송파구 세 모녀의 경우 어떤 복지제도도 이용하지 않았다. 긴급히 보호해야 할 가정을 위한 긴급복지제도가 있었지만 이마저도 이용하지 않았다. 실제 긴급복지제도의 예산 실집행률도 매년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이런 각종 제도들이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단양안심콜 서비스는 필요한 시람들에게 제대로 운영되길 바란다.

복지제도가 있는데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단양군은 연구해야 한다. 제도상의 문제인지, 홍보상의 문제인지, 수급자의 자존심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지 말이다.

또 복지에 대한 제도적 정비와 더불어 복지정책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져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복지 정책을 단양군은 구현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사비를 털어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다니며 나눔을 실천하는 훈훈한 이웃사랑도 많다. 그러므로 힘들게 삶을 영위하는 분들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개인, 이웃사회, 정부가 모두 협업하고 합심해 절망의 벽을 더불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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