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업자의 1차 투자이행보증금 납부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천 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의 지속 여부를 담보할 수 있는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처지로까지 이어진다. 그러면 충남도의 30년 숙원사업이 또다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은 시소를 타는 듯 진행돼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1차 이행보증금 100억 원의 납부기한을 두 차례나 연장해 주고도 제때 납기일을 지키기 못하면서 도민들의 불신을 키워 온건 맞다. 충남도가 사업자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을 감안해 100억 원 중 10억 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90억 원을 오는 18일까지 낼 수 있도록 특혜를 줬지만 이마저도 실현 가능이 불투명한 상황이란 게 주변의 전언이다. 지금으로선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듯하다. 이 사업자가 함께 추진하는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TF) 대출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도가 납부 연장 결정을 내릴 당시만 해도 사업자가 최종 납부일 전이라도 잔금을 앞당겨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사업이 정상 추진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납부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전전긍긍하는 모양이다. 1차 투자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본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고려된다고 한다. 미납분 전액을 납부하면 순항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후순위 입찰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사업자의 사업 의지 등을 감안해 납부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특혜 논란도 예상된다. 특혜가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면 행정이 끌려 다니기 십상이다. 아직 이틀이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상 이행보증금 납부가 제 때 이뤄져 충남의 숙원사업이 정상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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