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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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퇴 시한(16일)을 하루 앞둔 15일 충청출신 주요 공직자들이 줄줄이 현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한국당으로는 장동혁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도전장을 냈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저마다의 전문분야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아온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각 정당의 인재영입 과정을 거쳐 전략공천 대상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황 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며 사직원 제출 사실을 밝혔다. 황 원장은 울산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 및 경찰 선거개입 논란`과 관련해 검찰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또한 경찰내에서 오랫동안 `수사권 구조 조정` 이슈를 주도해온 상징적인 인물로 청와대와 여당이 추진중인 검찰개혁과 맞물려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태다.

황 원장은 "수사권 조정 법안이 통과됨으로서 검찰개혁 입법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입법의 영역에서 완수해야 할 검찰개혁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경찰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경찰개혁을 밖에서 견인하여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지지받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피고발인 신분인 탓에 명예퇴직 길이 막힌 것과 관련, 검찰을 향해 "부당하고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헌법상 기본권인 직업선택의 자유, 공무담임권 등을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맞서 싸우겠다"며 "총선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싸워나가며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역구는 초·중·고교를 나온 대전 중구가 유력해 보이나, 검경의 개혁과제에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당 차원에서 이를 반영한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밝혔던 주 보과관도 민주당의 인재영입대상으로 꼽힌다. 대기업 계열사 CEO를 거쳐 충청출신 중 유일한 수석급 참모로 발탁됐던 주 보좌관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경제정책인 신남방정책을 이끌었으며, 청와대와 사기업간 소통창구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무엇보다 지난 해말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총괄해온 경제전문가다. 본인이 나고 자란 대전 동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나, 대전 내 다른 지역구 후보로도 회자된다.

한국당에선 15일 사직원이 처리된 장동혁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조만간 당 인재영입 케이스로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충남 보령출신인 장 판사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3년부터 교육부에서 근무하다가 2001년 사법고시를 통과해 2006년 대전지법에서 법복을 입은 뒤 오랫동안 대전·충남에서 지역법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 파견, 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쳐 지난 해 광주지법 부장판사로 부임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아왔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대전에서의 출마가 유력시되나, 아직까지 지역구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비례대표 후보로도 물망에 오른다.

장 판사는 이날 대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에 입당해 올해 총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지역구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당과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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