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남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로 뽑힌 이진숙 교수가 국립대 최초 여성 총장으로 임명될지 관심이다. 충남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이 교수와 2순위 후보로 선정된 김영상 교수에 대한 연구 윤리 검증을 끝내고 두 사람을 총장 후보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에서도 두 사람의 검증을 통해 후보자 한 명을 청와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총장 임명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현 총장의 임기가 내달 17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이때까지 임명이 이뤄져야 총장 공백에 따른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장 선거에서는 이 교수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에서 대역전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치러진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고도 2차 결선투표에서 반전을 기록한 것이다. 지금으로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이 교수가 임명될 가능성 크다. 그럴 만한 게 총장 선거와 동시에 1순위 후보를 임용토록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총추위는 4년 전처럼 2순위 후보가 총장에 임명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거와 함께 2순위 후보를 총장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구성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그대로 반영키로 한 것이다. 이 교수가 총장이 되면 역대 18명의 총장 가운데 2번째 모교 출신이 점도 구성원들에겐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이 교수가 총장에 임명되면 국립대 총장 가운데 최초이자 충남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란 타이틀도 갖게 된다.

색채디자인을 전공한 이 교수는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 참여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 온 점이 눈에 띈다. 그런 만큼 대전과 충남을 대표하는 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 연구 활동에 더 매진할 것을 기대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함과 동시에 교수들이 연구에 열중하게 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최고 국립대학으로 우뚝 서게 하는 것 또한 그가 해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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