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출신 프로젝트 작가 그룹 `128아트 프로젝트 그룹`의 안권영 작가, 강현욱 작가, 이흥석 작가(사진 왼쪽부터)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 2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대전출신 프로젝트 작가 그룹 `128아트 프로젝트 그룹`의 안권영 작가, 강현욱 작가, 이흥석 작가(사진 왼쪽부터)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 2전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세 명이 뭉쳤다.

대전 출신의 강현욱(47·목원대 미술학부 교수) 작가, 이흥석(51) 작가, 안권영(41) 작가는 `128 아트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이응노미술관과의 협업 전시로 새해를 열었다.

이응노미술관이 14일 개막한 올해 첫 소장품전 `예술가의 방`은 기존 소장품전의 획일적 틀을 깬 전시다. 캄캄한 창고에서 기껏해야 1년에 한 두번 빛을 보게 되는 소장품들은 이번 전시에서 스토리를 얻었다. 말 그대로 숨이 부여된 것.

주목할 점은 전시의 기획부터 구성까지 이들 작가들이 함께 했다는 것이다.

강 작가는 "이응노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의문점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동서양의 공간, 조각으로 바라보는 이응노의 작업을 상상하며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재미있기도 힘들기도 했던 전시였다"며 "중요한 건 이응노의 작업을 어떻게 대전시민에 보여드릴까 라는 부분이었는데 미술관 건물 자체의 힘을 보여주고 조화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본격 준비에 나섰다. 실제 고암 아틀리에 특유의 분위기를 참고하고 그곳을 가득 채웠던 작품들을 전시실별 주제에 맞게 설치,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모든 소품은 직접 발품을 팔아 구했다.

안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며 좀 더 이응노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관객들도 공감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허리`인 이들 세 작가는 이번 협업의 의미도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 작가들과 지역 미술관의 협업이 활발해지면 지역 미술계의 활성화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젊은 작가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는 협업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목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모주(Limoges) 국립미술학교 석사를 마친 강 작가는 대전, 홍콩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아트퍼포먼스 전을 열고 있으며, 이 작가는 2006년 대흥동립만세 축제 운영위원, 문화살롱 `비돌`을 운영하고 있다. 안 작가는 `128스튜디오·아트스페이스128` 갤러리를 운영하고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고 있다.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