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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유커(遊客)

2020-01-15기사 편집 2020-01-15 07:52:59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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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2017년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이른바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 후 냉랭 전선에 훈풍이 감지된다.

중국 관광객인 '유커(遊客)'의 귀환이다.

지난 10일 겨울방학을 맞은 중국 초·중학생들의 수학여행 소식이 그 예다.

중국 초·중학생들의 수학여행은 내달 초까지 7차례에 걸쳐 3500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 3년 내 단일 수학여행 단체로는 가장 큰 규모라 그 만큼 기대가 크다.

이에 앞서 중국 건강식품기업 임직원 5000명도 우리나라에서 머물다 갔다.

중국 선양에 본사를 둔 건강웰빙식품 판매기업 '이융탕'은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신제품 발표와 회의 등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인천 호텔 1120개 객실에 나눠 숙박하고, 기업 회의를 전후해 경복궁,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월미도 등지를 관광했다.

이 또한 사드 후 단일 회사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5000명이 5박6일 간 쓰고 간 돈을 어림잡기가 어렵다.

모처럼 대규모 유커의 방문에 인천시와 한국관광공사는 극진한 손님맞이로 신경을 썼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스퀘어광장에 '이융탕' 거리 제막식 행사를 갖는 등 인연의 끈을 잇기에 안간힘이다.

불황에 유커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다.

사드로 촉발된 '한한령'에 국내 관광업계는 보릿고개 같은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단체관광이 막히면서 유커는 종적을 감췄고,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사드 혹한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2016년 800만 명에 이르렀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7년 사드 배치 갈등 이후 절반 수준인 417만 명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 479만 명, 2019년 600만 명까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이 역대 최다인 1750만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유커의 비율도 30%를 넘겼다.

무엇보다 지난달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방한을 요청, 올해 상반기 중 시 주석의 방한이 무르익으면서 '한한령' 해제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커의 훈풍이 불황을 벗겨내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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