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김숙희 사무관.
산림청 김숙희 사무관.
오늘도 짙은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등 많은 도시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고 있다.

보통의 비상저감 조치는 사람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사람들의 활동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 시내를 걷다가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과 코를 각양각색의 마스크로 가리고 있고 그 모양새가 꼭 이슬람 문화권의 니카브 복장에 가깝다.

정부는 2018년부터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국민들로부터 떼어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미세먼지 청정기, 미세먼지 방진마스크 등 관련 산업은 호황을 맞기도 한다.

건설 분야도 마찬가지로 포레, 파크, 에코, 그린 등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아파트를 강조하며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하기도 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μm 이하인 총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μm)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에 석탄 화력 발전의 감축의 필요성을 외치는 동시에 도시 내 미세먼지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미세먼지 차단숲에 공감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산업단지, 화력발전소, 폐기물 처리장 등 도심 내 주요 미세먼지 발생원으로부터 주거지와의 완충 역할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토록 조성되는 숲인 미세먼지 차단숲이다.

산림청은 올해 산업단지 주변 등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930억 원(국비 465억 원)을 투입해 15개 시·도 53개소에 93ha를 조성할 예정이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시숲은 공기 질 개선과 함께 도심 열섬 현상과 폭염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나무 3000만 그루를 심으면 노후 경유차 6만 4000대가 1년간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에어컨 2400만 대를 5시간 동안 가동하는 것과 동일하게 도심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성인 2100만 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도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 등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산림청 중점 추진 사업인 미세먼지 차단숲, 도시 바람길숲 사업이 보다 확대돼 도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산림청 대변인실 김숙희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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