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유통업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기존의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냉장고 등 미세먼지와 관련이 없었던 가전제품에도 공기정화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유통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직접적으로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기는 물론 외부에서 들여온 미세먼지까지 차단하기 위해 의류관리기, 건조기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에어컨, 가습·제습기에도 기본 사양으로 들어갈 만큼 미세먼지 정화는 업계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지난달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클린가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2016년 이후 클린가전 3종의 연 평균 성장률은 115%에 이른다. 그만큼 공기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최근에는 가격보다 성능에 더욱 신경을 쓰는 추세다. 대전 서구에서 네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31)씨는 "요즘 맘카페에서는 어떤 공기청정기가 좋은지 정보를 주고받곤 한다"며 "임산부나 아기들의 기관지, 호흡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다들 예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역 업계에서도 다양한 미세먼지 필터 제품들의 인기가 솟구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만난 가전제품 매장의 한 영업팀장은 "겨울·봄철이면 특히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높아지긴 하지만 최근에는 필터가 강화된 제품들이 잘 팔린다"며 "냉장고, 의류보관기에도 제균 시스템에 갖춰져 있는 제품들의 판매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구매 요령으로 "공기청정기를 고를 땐 우선 평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필터 교환주기나 비용 등 기계의 유지 비용을 세세하게 따져서 구매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자연에서 공기정화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도 있다. 지역 화훼업계에 따르면 공기정화식물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중구의 K 꽃집 사장은 "최근 들어 스투키 등 공기정화 식물에 대한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겨울철 미세먼지가 많아지며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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