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 위원장 중심 공관위 통해 공모일정 확정

여야가 이번 주 본격적인 4·15 총선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이 처리되면 지난 해 하반기 내내 한국 정치를 격랑 속으로 빠뜨렸던 조국 사태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은 사실상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아직 수사권조정에 대해서도 이견은 남아 있지만, 굵직했던 선거 법과 공수처 법이 이미 처리된 만큼 여야간 정쟁의 동력이 약화됐고, 무엇보다 21대 총선이 3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정쟁보다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할 수 밖에 없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황이 끝나는 대로 5선의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후보 공모 일정을 확정하는 등 총선 체제를 본격화한다. 민주당은 이미 불출마자 등을 제외한 현역 의원 112명에 대한 최종 평가를 마친 상태다. 경선 불이익 대상인 하위 평가 20% 의원들에게 대한 개별통보가 이뤄지면 추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물갈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시작으로 7호 인재영입까지 마치고 오는 15일 첫 총선 공약을 발표하며 이슈도 선점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청년 주거와 일자리 관련 내용,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 육성 관련 세제 혜택 등과 관련한 공약을 우선 준비 중이며, 최종 검토를 거쳐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 16일에는 이해찬 대표의 기자회견도 계획하고 있다. 총선 승리 각오를 다지는 것은 물론 공천·인재영입·공약 등과 관련한 총선 전략의 일단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당은 보수통합을 총선 준비의 핵심으로 보고 연일 `통합`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해 보수·중도 진영이 참여하는 당 밖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매개로 보수통합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새보수당과의 개별적인 접촉도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영입과 공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 지난 8일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와 탈북자 출신의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HU) 대표를 영입했고, 13일에도 추가 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오는 14일 경기·인천을, 15일 충남·충북을 차례로 방문해 당원 및 지지자들의 결속을 통한 총선 승리를 독려할 계획이다.

바른미래당은 조만간 귀국하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정계개편 가능성 등 총선 전략의 틀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안 전 의원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안 전 의원이 귀국 후 바른미래당 재건, 보수통합 참여, 독자 신당 창당 등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어떻게 자리매김 하느냐에 따라 총선의 기본 틀이 변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 청년을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에 앞세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민주평화당은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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