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20대 남성 바로 앞에는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있었다. 이 소방사는 해당 남성의 휴대전화 카메라가 여학생 치마로 향하는 것을 보고 "저기요" 하며 제지에 나섰고 남성은 곧바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 소방사는 "몰카범을 잡아달라"고 소리치며 남성을 뒤쫓았고 지상에서 다시 지하철역으로 도망친 남성은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 붙잡혔다. 이 소방사와 시민들은 함께 몰카범을 제압하고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이 소방사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몰카범이 바로 앞에 서 있지 않았는데도 지나갈 때 사진 촬영 모드로 돼 있는 남성의 휴대전화가 눈에 띄었다"며 "설마하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치마를 입고 있던 여학생을 찍어 제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전중부경찰서는 몰카범 현장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이 소방사에게 표창을 전달했다.
그는 2018년 10월 소방사로 임용돼 대덕소방서에서 화재진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소방사는 "시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대원이자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표창 수상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쑥스러워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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