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충청 출신의 세계적 작가인 이응노와 대전 출신 신채호를 중심으로 한 문화 브랜드를 설정하고 문화도시 도약에 나선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이응노 작가의 대표작인 `군상`을 소재로 한 공연과 신채호를 테마로 한 마당극을 대전의 대표적인 상설 문화관광 콘텐츠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해 `이응노`와 `신채호`를 대표적 도시 문화 콘텐츠로 선정, 상설 공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응노의 대표작인 `군상`은 멋과 웃음으로 춤추는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응노의 군상은 1989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 출품돼 이 화백이 작고하던 해에 제작된 작품으로 미술사적 의미가 큰 작품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이 기획한 이응노 군상 작품은 지난 해 1회 공연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분기별로 연간 4회 이상 관객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시립무용단의 군상은 이응노의 작품을 확장한 의미를 담았다.

무용단의 작품 `군상(群像)`은 예술 간의 만남이나 사람들의 만남처럼 각 예술장르의 협업으로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군상들을 담아낸다.

이응노 군상을 기획한 황재섭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그림을 보는 것과 춤을 감상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리며 "왜 그림을 춤으로 승화한 작품이 나오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를 관객에게 설득하는 데 집중했다. `군상(群像)`의 안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시는 무용 공연 `군상` 무대에 놓인 액자 속 그림은 미술, 음악, 무용,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시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마당극패 우금치의 마당극 `하시하지(何時何地):어느 날 어느 곳`도 올해 분기별로 시민을 찾는다.

지난 해 이틀간 열린 신채호 마당극이 옛 충남도청사 중정원을 모두 채우며 성황리에 끝마친 데 이어 올해도 신채호를 대전 대표적 문화콘텐츠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공연의 작품명인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언제 어디서든 독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친다`는 의열단의 정신을 의미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의열단의 선언문, 조선혁명선언을 썼다.

시 관계자는 "올해 이응노와 신채호를 중심으로 대전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응노가 충청권을 넘어 세계적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 시의 역할과 함께 신채호가 갖고 있는 민주적 가치를 계승할 수 있도록 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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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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