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은 국민통합연대다. 이 단체에는 이명박 정부 때 실세인 이재오 전 의원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이문열 작가 등 보수성향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세력을 통합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활동에 매진했기에 보수대통합의 촉매제로 적격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가 총선승리에 장애가 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그간 한국당과 새보수당간 통합협상의 걸림돌을 걷어냈다는 점에서 통합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면 모두가 통합의 주체이자 대상이란 점을 분명히 했지만 `반문재인`이란 기치만으로 중도세력까지 포용하기에는 명분과 추동력이 약하다. 자칫 총선을 앞두고 `그들만의 헤쳐모여` 정도에 그칠 공산이 없지 않다. 당장 현실정치에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안철수 전 의원의 참여도 불분명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우리공화당은 통추위에 아예 발을 담그지 않았다. 공천권도 문제다. 대의를 위해서는 한국당이 보다 과감하게 지분을 양보해야 하지만 이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시간도 많지 않다. 총선까지 9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통추위가 유념해야 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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