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중국 폐렴 유증상자 발견되는 등 개인위생 관리 철저하게

인플루엔자(독감) 등 겨울철 감염병 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 8일 국내에서도 중국 원인불명 폐렴 유증상자가 발견됐다는 점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2019-2020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45주 외래환자 1000명당 7.0명) 발령 당시보다 52주 현재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 당 49.8명으로 치솟았다. 이는 2019-2020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 5.9명 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집단생활을 하는 연령대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높게 나타났다. 7-12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이 128.8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13-18세 91.1명, 1-6세 60.5명, 19-49세 48.7명, 50-64세 23.2명, 0세 17.6명, 65세 이상 8.1명 순이었다.

다행인 것은 방학 기간 중인 만큼 앞으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8년 52주(12월 23-29일) 외래환자 1000명 당 73.3명까지 치솟았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9주(2월 23일-3월 2일) 기준 8.3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신학기 시작 이후 10주 9.1명, 11주 12.1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개인위생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

중국 원인불명 폐렴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7명의 폐렴환자가 최초 발생하면서 알려졌다.

우한시 일부 의료기관은 폐렴이 화난 해산물 시장과 관련 있다고 보고했으며, 현지 보건당국은 해당 시장에 대한 위생학적 조치 및 환경위생 조치 및 조사 중이다.

초기 조사 결과 사람 간 전파나 의료인 감염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국내에서는 우한시를 방문했던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이 지난 8일 유증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을 긴장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현재 해당 여성은 열이 없고 흉부방사선검사 상 폐렴 소견은 호전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증상자의 원인 병원체 규명을 위한 실험실 검사 결과 사스는 음성으로 배제됐다"며 "폐렴구균 등 추가 검사를 진행 중으로 결과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폐렴 등 겨울철 호흡기질환은 무엇보다 건조한 대기가 주된 원인이다.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의 1차 방어막인 코와 기관지의 점막을 마르게 하고, 섬모의 운동 기능을 떨어트린다.

이로 인해 건조해진 호흡기에 달라붙은 바이러스, 세균 등의 감염균이 외부로 잘 배출되지 않고 감염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에서 가습기 등을 사용해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체내 습도를 유지시키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또한 노인과 영아,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김지혜 건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일상에서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외부활동을 할 때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일반 감기나 독감 등이 심해지면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침, 오한과 함께 두통, 인후통, 근육통 등의 통증이 나타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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