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하나은행 지점장
김유정 하나은행 지점장
2020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국내 경기침체의 장기화, 핀테크 기업의 거센 도전 등 금융산업의 위기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디지털의 발달로 인해 기술 또한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도 이젠 금융산업에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사이렌오더 하나면 전세계 모든 매장에서 별도의 환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유수의 대기업과 연합해 백트(Bakkt)라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트너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제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회사가 아니라, 규제 받지 않는 은행의 역할을 하며 점점 산업의 경계를 현격하게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로, 인터넷 서점을 시작하여 미국 유통업계를 장악한 아마존은 유휴서버를 활용하여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AWS)를 제공하며 아마존 전체 매출의 13%, 전체 이익의 72%에 달해 이를 통해 창출한 이익을 바탕으로 유통업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렇듯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달 속에서 과거의 방식에 기초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과 생존을 담보해 줄 수 없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이다. 금융업도 이제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디지털과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난해 해외 한 언론사에서는 `자본주의에도 리셋이 필요하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의 불평등 심화, 일자리 감소,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 변화 등 그동안 기업의 목표였던 주주가치 극대화가 낳은 여러 부작용들이 이젠 더 이상 일반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기업 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목적`이라고 선언하였다. 이젠 기업의 목표가 더 이상 이익의 추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 가치관과 기술이 급변하는 2020년에도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고, 계속기업으로서 존재하기 어려운 환경이 도래할 것이다. 금융업도 개인과 기업의 자금지원 및 자산운용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한축으로의 역할 및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목표를 리셋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유정 KEB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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