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이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역 가전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거나 작업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는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편리함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편리미엄`은 이런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신조어다.

세탁 후 일일이 건조대에 널어 빨래를 말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건조기, 설거지할 시간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 드라이 맡길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는 의류보관기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가 지난달 분석한 결과 의류관리기와 건조기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4%, 3.1%씩 증가했다. 특히 건조기는 클린가전 3종(공기청정기·의류보관기·건조기) 중 매출비중이 2017년 38%에서 지난해 50%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트렌드는 지역에서도 빠르게 번졌다.

대전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A 부점장은 "건조기의 경우, 최근에는 거의 필수품이 돼가는 추세"라며 "지난해는 한 달에 80-100대씩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주문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기세척기도 기존에는 연간 20대 정도만 팔렸는데 지난해는 월 20-30대씩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문의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특정 브랜드 제품만 판매하는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B 부지점장은 "시장 판도와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의류보관기는 타사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능을 찾아 오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식기세척기는 원래 회사의 주력 상품이 아니었지만 최근 늘어나는 수요와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고성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중"이라고 부언했다.

이 추세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창권 대전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편익과 효용을 우선시하고 비용·시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며 "더불어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세대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현상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수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수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