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시종 충북지사 "충북 100년 미래 먹거리 창출 기반 다지는데 주력"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충북도 제공
지난해 충북도는 충북의 미래 100년 먹거리가 될 최고의 낭보가 잇따라 날아든 한 해였다. 대규모 SOC사업 예타면제, 강호축의 국가계획 반영,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성공 개최, 충북인구 164만 시대 개막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조 9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도정 사상 국비예산 첫 6조원을 돌파하면서 미래해양과학관,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확정 등 오랫동안 묵은 현안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새해 충북도정을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충북 100년 미래 먹거리 창출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지사를 만나 충북의 최대 목표인 전국대비 4% 충북경제달성과 강호축 완성이라는 책무를 완수하기 위한 2020년 새해 설계를 들어봤다.

대담=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지난 1년간 소회와 대표적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올 한해 충북도정에 따뜻한 격려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해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이 더 많았던 한 해였다. 강호축의 국가계획 반영, 정부 예타면제 사업의 대거 반영, 문재인 대통령님의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 등 충북 100년 비전의 큰 꿈을 제시한 한 해였다. 또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 개최와 도정사상 최대 규모인 6조원대 정부예산 확보, 네 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미래해양과학관 건립 확정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이중 `강호축`이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어젠다로 공식 인정받은 것은 충북도정 사상 큰 획을 긋는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강호축 추진을 위한 충북의 로드맵은?

"`경부축`과 함께 국가균형발전 양대축의 하나로 등장한 강호축은 전국 8개 시도와 공동으로 추진해 충북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준비토록 하겠다. 충북이 만들어 세상에 내놓은 강호축이 지난해 국가 최고계획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며 충북도민의 자긍심이 한껏 높아졌다. 강호축은 이제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국가 균형발전의 어젠다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8개 시도가 함께하는 강호축 발전포럼을 중심으로 강호축에 고속화 철도망을 구축하고, 경박단소형 첨단사업을 집적화하며, 백두대간 관광휴양벨트를 조성해 나가겠다. 강호축은 장기적으로 남북평화 축으로, 더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의 실크레일로 뻗어 나가도록 고삐를 바짝 당기겠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에서 빠진 `오송 연결선` 포함 해법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오송 연결선`과 `원주 연결선`, 그리고 `삼탄-연박 개량사업` 모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우선 원주 연결선과 삼탄-연박 개량사업은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충북선 고속화 기본계획`에 추가 반영하고자 한다. 정부도 강호선 고속철도망 완성에 필요한 사업으로 공감하고 있어 정부 설득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송 연결선`은 기술적 어려움과 기존 운행열차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정부의 우려가 있다. 이에 충북도는 당초 구상했던 호남고속선 학천터미널 종점부에서 분기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입장과 활성화 방안은?

"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정부 핵심관계자가 세종역 신설계획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도록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인근 지자체인 세종시의 생각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송역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교통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종-오송역-오창-청주공항 간 고속화도로 건설, 세종청사-오송역-청주공항 중전철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도 R&D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 국내 철도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

-이용객 300만명을 돌파한 청주공항 활성화 계획은?

"지난해 청주국제공항은 개항 후 첫 이용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오는 3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거점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충북도는 청주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 일본 이외에 국제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노선 다변화를 추진해 청주공항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이용객 편의 증진 및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세종-오송역-청주공항 중전철 사업, 세종-청주공항 고속화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해 청주공항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겠다."

-정부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과와 의의는?

"도정의 주요 현안들이 올해 정부예산에 대거 반영돼 도정 사상 첫 정부예산 6조원시대를 활짝 여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정부예산 확보액은 전년대비 무려 11.6%(6315억원)가 증가한 6조 854억원으로, 2018년 5조원 돌파 후 불과 2년만에 6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바다 없는 충북에 바다를 달라며 추진한 미래해양과학관이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또 소방복합치유센터, 국립충주박물관과 전통무예진흥시설 등 충북의 수십년 묵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충북발전을 견인할 SOC 사업비는 전년대비 무려 19.4%나 증가한 1조 5821억원을 확보해 4% 충북경제 완성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도전 4수 끝에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한 정부예산이 반영됐다. 소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는 물론 해양 관련 시설이 충북에 전무했다.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은 내륙지역 국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이에 충북도는 2005년부터 15년간 총 4번에 걸친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다. 미래해양과학관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해양과학관, 바다체험관, 해양어드밴처관 등 첨단영상과 해양과학이 결합된 시설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오는 2025년 정식 개관하면 내륙권 최고의 해양과학문화시설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한 마음으로 성원해 주신 충북도민과 지역사회, 지역 정치권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충북의 화장품산업 육성 계획은?

"충북도는 지난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했다. 이후 충북 오송은 화장품·뷰티산업이 매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화장품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지난 2015년 지자체 최초로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또 화장품·뷰티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한 조례도 제정했다. 여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7년 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를 준공에 이어 오는 2024년에는 오송화장품산업단지를 준공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의 K뷰티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에 맞춰 국제K-뷰티스쿨 설립, 대한민국 화장품박람회 오송 개최 추진, 오송산업단지를 K-뷰티 클러스터로 지정, 안전성 평가 전담기관 유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고용절벽 시대에 지역 청년을 위한 고용정책은?

"청년에 대한 투자는 곧 미래에 대한 투자다. 충북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이 행복한 충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청년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행복결혼공제사업은 정부지원형 사업에 선정돼 일부 참여기업의 부담을 반으로 줄이면서 올해 1000명으로 확대 지원한다. 또 지난해 개소한 청년희망센터와 청년여성 일자리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하고, 도내 300개 우수기업과 화장품·뷰티 유망기업에는 청년 채용 인건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청권 4개 시도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충북 청년들이 지역인재 채용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공공기관이 충북에서 충청권 전역으로 대폭 확대된다."

-올해 도정 추진 계획은?

"새해 충북도정은 과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정신을 이어받은 경자천하지대본(經者天下之大本) 즉, 경자대본(經者大本)의 정신으로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먹고 사는 문제 `경제`에 더욱 매진하겠다. 이를 위해 2020년 충북도정은 지속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충북 100년 미래 먹거리 창출의 기반을 다지겠다. 자원이 부족한 충북의 경제를 살리는 길은 투자유치다. 투자유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올해도 10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통해 민선7기 목표 40조원 투자유치를 달성하겠다. 저를 포함해 1만 4000여 공직자 모두는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올 한해 경자대본(經者大本)의 정신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희망찬 경자년 새해를 맞아 도민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가정마다 행운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정리=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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