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장 후보 3인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저마다 특색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각자 걸어온 길에 따르는 강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자칫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간접선거 특성상 정책선거보다는 인맥다툼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후보자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체육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애정이 묻어 나왔다.
체육회장이 큰돈을 내고 명예를 취하는 시대는 갔다. 2020년 초대 민간 시체육회장 선거는 대전체육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은 체육이 정치에 예속돼 온전히 체육인들을 바라보기 어려웠다. 갈등의 부작용은 애먼 체육 꿈나무들과 엘리트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
체육 인재는 어린시절부터 육성된다는 점에서 `백년대계` 교육과도 무관하지 않다. 체육과 정치가 완벽히 분리돼야 하는 이유다. 체육·비체육인 프레임을 넘어 혁신적인 생각과 진심어린 애정으로 지역사회와 체육인들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정치논리에 휘둘리거나 다른 선거에 체육회장 이력을 이용하려는 인물은 경계해야 한다. 시·구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휘둘리지 않고 협상테이블에서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지역을 넘어 전국, 전세계권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역량 있고 `통큰`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는 15일 초대민간회장이 결정된다. 이 선거에 승리자는 있지만 패배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후보자 모두 대전체육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흰 쥐의 해 처음 치르는 첫 선거 답게, 희고 깨끗한 공정선거를 바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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