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뒤면 첫 민간 대전시·구체육회장이 탄생한다.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지방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지자체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없도록 하는 관련법을 제정하면서다. 현재까지는 대전시장이 시체육회장도 겸했는데 이제는 체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위해 민간인을 회장으로 세우자는 것이다. 그만큼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자리다.

시체육회장 후보 3인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저마다 특색 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각자 걸어온 길에 따르는 강점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자칫 `감투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간접선거 특성상 정책선거보다는 인맥다툼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후보자들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체육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과 애정이 묻어 나왔다.

체육회장이 큰돈을 내고 명예를 취하는 시대는 갔다. 2020년 초대 민간 시체육회장 선거는 대전체육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동안은 체육이 정치에 예속돼 온전히 체육인들을 바라보기 어려웠다. 갈등의 부작용은 애먼 체육 꿈나무들과 엘리트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

체육 인재는 어린시절부터 육성된다는 점에서 `백년대계` 교육과도 무관하지 않다. 체육과 정치가 완벽히 분리돼야 하는 이유다. 체육·비체육인 프레임을 넘어 혁신적인 생각과 진심어린 애정으로 지역사회와 체육인들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정치논리에 휘둘리거나 다른 선거에 체육회장 이력을 이용하려는 인물은 경계해야 한다. 시·구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휘둘리지 않고 협상테이블에서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지역을 넘어 전국, 전세계권 스타를 키워낼 수 있는 역량 있고 `통큰`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는 15일 초대민간회장이 결정된다. 이 선거에 승리자는 있지만 패배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후보자 모두 대전체육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흰 쥐의 해 처음 치르는 첫 선거 답게, 희고 깨끗한 공정선거를 바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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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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