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프미' 신초지 할머니, 대전 빈곤가정 아동에 후원금 전달

`헬프미 할머니` 신초지 여사(우측)가 박미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좌측)에게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헬프미 할머니` 신초지 여사(우측)가 박미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좌측)에게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봇짐장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수입이 많이 줄었지만 이웃 돕는 일 만큼은 줄이지 않겠습니다."

`헬프미 할머니` 신초지(80) 여사가 양말, 칫솔을 팔아 모은 돈을 지역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퍼뜨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부는 6일 신초지 여사로부터 대전지역 빈곤가정 아동을 위한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신초지 여사는 1970년대 초부터 대전지역 학교, 관공서 등을 찾아 `헬프 미(Help me)`를 외치며 양말, 칫솔 등을 팔아 `헬프미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여든이 다된 나이에 몸이 불편해도 검소한 생활을 하며 대전지역의 학교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왔다.

1981년부터 40년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어려운 아동을 후원해 온 신초지 여사는 불우이웃돕기에 헌신한 공로로 국민포장(1986), 국민훈장 석류장(1998), 자랑스러운 대전인상(2005), 충남지사 표창(2006), 대통령 표창(2010) 등을 받기도 했다.

신 여사는 "사회가 각박해져서 그런지 봇짐장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그만큼 전보다 수입도 많이 줄었다"며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살림살이가 어렵지만 이웃을 돕는 일만큼은 줄이지 않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생 동안 이웃들과 나누며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미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 본부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누는 마음이 더 커지고, 늘 아이들을 생각하는 후원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신초지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을 질 기억해서 소중한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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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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