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전방문의 해`가 올해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타 지역 관광객을 유입할 만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콘텐츠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까지 대전방문의 해가 운영되는 가운데 올해를 실질적인 대전 문화관광도약 원년의 해로 삼고 특화된 킬러 콘텐츠와 함께 중장기적인 문화관광 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대전방문의 해 프로그램 등 관광분야 36개 사업에 1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토즐 페스티벌, 대전 투어패스, 스토리텔링이 있는 여행, 미션 수행 여행 등을 운영한다.

또 대전시티투어 운영 활성화, 대전 대표축제 육성 및 지원 등도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프로그램이 지난 해에 이은 지속 사업인데다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등 기존 관광 프로그램 홍보 등에 그치면서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토토즐 페스티벌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 방문의 해` 주력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타 지역에도 이와 유사한 축제가 많은데다 지난 해엔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비난마저 일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호된 질타를 받았다. 시는 지난 해 5월 개막했던 토토즐 페스티벌을 올해는 3월로 앞당겨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관련 시스템 구축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구상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다.

오월드와 아쿠아월드 등 지역 관광지와 지역 숙박시설, 식당 등을 연계한 대전투어패스는 현재까지 운영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여행 프로그램도 현재까지 관련 내용 구성 및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전만의 색을 입힌 특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키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올해를 대전 문화관광도시로 도약 기점으로 삼고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 내실 및 홍보 강화로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출 배재대 관광축제리조트경영학과 교수는 "대전방문의 해 관련 계획을 보면 상품 개발이 산만하게 분산돼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상품을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대전 관광 12선이나 계족산 황톳길, 유성온천 등의 관광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중장기 개발계획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대전방문의 해 지속사업과 함께 대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바탕으로 대전 여행 및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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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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