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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

2020-01-06기사 편집 2020-01-06 08: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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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황수현 대전 케나인 동물병원장.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빠르다. 경제와 문화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해 가끔은 따라가기 벅차다.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문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위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애완동물이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바뀌듯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하고 있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차이는 동물의 삶이 인간에 대한 종속이 아닌 동반자로서 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과거 식용문화와 상충하며 많은 인식의 충돌이 있다. 각자의 인식을 강제할 순 없지만 왜 반려동물이 존중받아야 하는 지 생각해본다.

애완동물, 특히 개와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나의 사랑뿐만 아니라 동물도 정말 인간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과거 개가 인간에 의해 가축화되던 시대에는 먹이와 휴식처 공급을 위한 동반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관계가 변했고 이제는 가족과 같은 사랑을 느끼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처럼 사람과 오랜 시간 동안 지내다 보니 동물의 야성은 사라지고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면서 감정도 공유하게 됐다.

애완견은 사람의 미세한 행동과 표정을 관찰하고, 후각을 통해 많은 것을 구분한다. 사람의 감정을 파악해 기쁠 때는 같이 기뻐하고, 화난 모습에 두려워하고 같이 슬퍼하기도 한다.

즉 인간의 사랑을 통해 진화했지만, 반대로 인간을 사랑 할 수 있게 성장한 셈이다. 최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동물의 반응을 과학적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사람은 반려견을 바라보고 만지면서 모성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이 분비되며 혈압이 안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MRI를 통한 뇌 연구를 통해 애완견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많은 통찰력을 가진 존재라는 점이 밝혀졌다.

인간의 많은 부분을 실제로 인간과 같이 이해하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사랑받을 줄도 알고 사랑을 줄 수 있게 진화됐다.

이제는 외로운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노인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거나, 우울증 환자 치유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철없는 강아지 한마리가 지인의 우울증을 극적으로 회복시켜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은 적도 있다.

매개 치료와 맹인 안내 등도 수행한다. 마약을 찾거나 범인을 쫓고 테러범에 달려드는 위험한 역할도 수행하지만 이 모든 행동이 주인을 위한 사랑의 행동이다.

이미 인간의 삶에 기여하며 존중과 보상을 받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먹이와 쉼터 그리고 좋은 건강은 단순히 제공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위한 의무인 것이다.

황수현 대전 케나인 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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