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어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무너진 보수 재건을 목표로 한 새보수당은 공화와 정의, 법치와 평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 젊은 정당을 4대 가치로 제시했다. 이는 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보수정당이 지녀야 할 가치이자, 덕목이다. 기존 보수정치권의 본산이랄 수 있는 한국당의 낡고 극우적인 색채와 차별화함으로써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자리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갈 길을 잃은 보수계층과 중도세력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문제는 새보수당이 보수의 대안세력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새보수당의 주축을 이루는 유승민·하태경 등 8명의 현역 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 당적을 뒀던 이들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에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여러 정치적 실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표방했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세력을 견인하지 못했다.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지대`를 구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증하는 사례다. 때문에 새보수당의 앞날은 이런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만한 의지와 각오 없이는 불가능한 만큼 배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새보수당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수와 중도세력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독자생존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목적으로 한 몸집 불리기용 창당이라면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당장은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품격과 개혁의지로 무장한 보수정당의 존재도 필요한 시점이다. 보다 멀리 보고 미래지향적 가치와 비전을 제시해 유권자 선택을 받기 바란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