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훈 당진시청 주무관의 동화 `항아리를 발로찬 온달이` 사진 = 당진시 제공
한기훈 당진시청 주무관의 동화 `항아리를 발로찬 온달이` 사진 = 당진시 제공
[당진]당진시청 공무원이 동화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당진시청 홍보소통담당관에서 근무하는 한기훈(39) 주무관으로, 그는 지난 12월 24일 동화책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를 출간했다.

지난 2017년 당진시청에 임용돼 소셜미디어팀에서 근무 중인 한 주무관은 한남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전공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공직 임용에 앞서 2013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으로 아동문단에 등단한 작가이기도 하다.

신춘문예 당선 후 SNS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다는 그는 "동화를 쓰는 창작활동과 SNS 콘텐츠를 제작하는 활동이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있어 고향 당진의 SNS 콘텐츠를 제작해 당진 시민들과 전국에 당진시를 알리고 싶어 공직에 들어오게 됐다"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배경을 말했다.

바쁜 공직생활 중에서도 저녁 시간을 쪼개며 완성한 동화책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는 시간과의 사투 끝에 1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한 주무관은 "동화를 쓰기 위해서는 영감이 잘 떠올라야 하는데, 분주한 생활 가운데 있다 보니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아 포기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항아리를 발로 찬 온달이`는 물건의 크기를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레이저 총이라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동화 속 인물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작든 크든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욕심이 도사리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결국 주인공 온달이는 레이저 총을 부수어버림으로 `욕심`이라는 이름의 항아리를 발로 차 행복은 욕심을 채우는 데 있지 않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한기훈 주무관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일들이 동화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기발하고 톡톡 튀는 당진시의 SNS 콘텐츠를 통해 더욱 당진시를 홍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 주무관의 2013년 당선작인 `별난 예술가`도 이번 작품 출품으로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별난 예술가`는 공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이 온전하지 못한 아빠가 집을 나갔다가 세신사(때밀이)가 되어 목욕탕에서 일하는 모습을 본 아들의 걱정에 대해 목욕탕에서 속옷을 입고 있는 존재라고 안심을 시킨다. 이어 세신사는 부자, 가난한 자,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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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훈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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