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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움살누죽

2020-01-02기사 편집 2020-01-02 0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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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남식 수필가
때때로 '움살누죽' 이란 말을 듣는다.

몸이 쇠약하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튼튼하면 매사에 적극적이다. 산기슭 나무가 반듯하게 크면 빨리 베어 목재로 쓰인다. 정상에서 비바람에 구부러지면 쓸모가 없어 오래 산다. 꽃을 빨리 보고 싶으면 일부러 물을 적게 준다.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매어 나무에 매어 놓는다. 수시로 고삐를 당겨 자극하면 빨리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안 움직이면 노화가 빠르다. 옛 어른들이 지혜로웠다. "암만 추워도 불알이 달그락달그락하게 키워야 한다."

과학문명 발달로 활동이 준다. 염소가 나무를 흔들고, 꽃에 물을 아껴주듯 움직이면 심신에 좋다.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OECD 국가 중 꼴찌란다. 핀란드 초등학생 체육시간이 주중 10시간인데, 우리는 7시간도 안된다니 걱정이다. '영국을 바꾼 15분의 기적이' 란 기사가 부럽다. 등교해서 운동장 1600미터를 돈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밖에 나가 달린다. 사고력, 문제해결력이 20% 상승했다고 한다. 널리 알려져 36개국 7000여개 학교로 퍼져 나갔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교육행정기관에서 일선학교로 옮기니 학생들이 활기가 없었다. 성적 올리느라 닦달해서다. 직원들과 논의하여 과감히 바꿨다. 2교시 후 전교사와 학생이 합동체조, 공놀이, 철봉, 민속놀이를 실시했다. 몇몇 학급은 벌판이나 냇가의 백사장을 맨발로 달리기도 하였다.

"까르르,", "우아 우아" 야단들이다. "그만해라", "조금만 더요."

토요일은 학년별 간이마라톤을 실시하고 시상을 했다. 차차 결석자가 줄어들고 학습의욕이 살아나는 듯했다. 교사와 학부들이 만족스러워했다.

나는 그 후로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한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령, 줄넘기, 실내 자전거 등 운동기구로 스트레칭 한다. 낮에는 수영과 등산을 즐긴다. 움직이지 않으면 빨리 늙고 중병에 걸려 생명에 위협이 된다. '움살누죽'(움직이면 살고 누워 있으면 죽는다.) 오죽하면 이런 말이 생겼을까. 새해에는 매일 아침 힘껏 외쳐보아야지. " 움∼살∼누∼죽" , "으하하하!"

김남식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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