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취재1부 기자
정성직 취재1부 기자
지금까지 만나본 4·15 총선 예비후보 중에는 당만 다를 뿐이지 서로가 인연이 있는 예비후보도 더러 있었다.

이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특정 예비후보자와 친구 사이이거나 대학교 선·후배, 또는 형님·동생 사이로 지내는 듯 했다.

물론 자신의 인맥을 자랑하기 위해 친분이 있다고 했을 수도 있겠으나 아예 없는 것처럼은 안보였으니 분명 친분은 있을 것이다.

여러 예비주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이어갈수록 `아쉽다`라는 생각과 그 속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본 희망은 이렇게 서로 친분을 과시하는 예비주자들이 당선된다면 대전에서도 현안이 발생했을 때 당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을 떠나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다.

물론 누가 당선될지는 선거를 치러봐야 한다. 또 지금은 친분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개인적인 정치 목적이나 당을 위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대전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만 생각한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지금 정치권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공천 개혁 등을 하겠다는 입장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성은 충분하다.

대전일보를 비롯한 전국 9개 지역 언론사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 대전·세종·충청은 작은 차이였지만 정당 보다는 인물과 자질을 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앞으로 선거는 선거철 마다 부는 바람을 타고 특정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아닌 국회의원 임기 동안 대전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는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공천을 받기 위해 당론을 앞세우는 정치인 보다 지역을 위해 당을 떠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 더 많아진다면 대전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정성직 취재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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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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