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발자취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 [사진=대전일보DB]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 [사진=대전일보DB]
대전일보는 창간 70년 역사 속에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줄곧 대변해왔다. 대전과 충남·북, 세종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대전일보는 각종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점을 모색해왔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이라는 언론사의 시대적 사명에서 출발한 일이었다. 천안 독립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정부대전청사 건립, 동물원 조성, 서대전 시민공원 조성 등 충청의 발전에 끊임없이 기여를 해왔다. 충청민의 대변인을 자처했던 대전일보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충남대·의대 설립 주도=대전일보 1951년 7월 26일자 신문에는 `충남종합대학 태동, 기성준위 조직 완료`라는 기사가 실렸다. 충남대의 시작을 알리는 고고성이었다. 이듬해 4월 13일자에는 충남대학 정식인가 소식이 실렸고, 당시 `도립 충남대`의 탄생에는 대전일보의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로 지역민, 충남도 일선 시·군의 기금 동참이 이어졌다. 1966년에는 충남대 의과대학 설립운동으로 확대했다. 당시 남정섭 대전일보 사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아 대전일보 사장실에서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추진위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보내기도 했으며, 이듬해 충남대 의대 설립이 결실을 맺게 됐다.

◇대전 제 2공단 조성=1970년대 들어서면서 충남지역은 대단위 공업단지 조성이 한창이었다. 대전일보는 1970년 2월 13일자에 `대전-신탄진 간 공업지구로 선정`이란 기사를 실었다. 이후 공업단지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인 보도로 2공단 조성에 앞장섰다. 현재 대덕구 대화·읍내동에 위치한 1·2산단의 시작이었다. 1·2산단은 조성 이후 대전 산업생산의 심장역할을 해오며 산업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공주 박물관 건립 캠페인=1971년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의 보관을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던 때였다. 공주는 보관시설이 없어 서울로 유물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공주 시민들은 유물을 서울로 가져가서는 안된다며 집회를 벌였다. 이에 대전일보는 공주 박물관 건립을 주장,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으로 김종필 국무총리에게 박물관 건립 약속을 이끌어냈다.

◇대덕 대덕에 연구도시 건설=대전일보는 1973년 6월 27일자에 새로운 연구학원 도시가 충남 대덕군 유성면 탄동면 구즉면 일원에 건설될 계획이라는 정부 발표를 게재했다. 대전일보는 연구학원 도시 입지 선정 배경에 대해 국토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입지와 교통, 서울 교육·연구기관과의 산·학연계가 용이하다며 설립의 타당성을 지속 보도했다.

◇독립기념관 건립 앞장=1982년 8월 정부는 가칭 `독립기념관 준비위원회`를 구성, 서울 한국의 집에서 발기대회를 가졌다. 대전일보는 준비위원회 출범과 독립기념 건립계획을 상세하게 보도하는 한편, 같은 해 8월 31일자 1면에 `독립기념관 건립 성금 모금`사고(社告)를 실었다. 모금운동으로 걷힌 성금 총 4억 6041만 777원을 정부에 전달해 독립기념관 설립에 기여했다.

◇대전직할시 승격운동 주도=대전일보는 1985년 7월 9일자 보도를 통해 광주와 시세가 비슷한 대전도 직할시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범시민운동을 촉발시켜 1988년 12월 2일자에 정부가 대전직할시 승격에 대한 법률안을 심의 통과시켰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대전 동물원 조성 제안=현재의 `오월드`인 대전동물원은 한 초등학생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1989년 한 초등학생이 대전일보 편집국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대전에는 왜 동물원이 없나요. 신문사 아저씨들이 대전에 동물원이 생기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소망을 밝혔다. 대전일보는 취재에 착수 같은 해 3월 22일자 사회면에 대전동물원 조성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후 반향을 일으켜 대전 보문산 동물원은 1997년 어린이날 기공돼 2002년 문을 열게 됐다.

◇서대전 시민공원 조성 캠페인=대전일보는 1989년 5월 16일자로 서대전 사거리의 나대지 개발을 위해 대전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10여 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이 곳을 근린공원으로 개발하자는 게 골자였다. 대전일보는 광장조성을 위해 시민모금 운동을 시작하는 한편, 광장 마련의 필요성을 지속 보도했다. 1990년 3월부터는 공원 조성 운동에 본격 나섰으며, 대전시는 같은 해 4월 4일 시 소유 땅을 시민 문화 체육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대전 도시철도 건설=대전 도시철도는 2006년 3월 1단계 구간이 완공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부는 1991년 대전 지하철을 건설키로 밝혔지만, 이후 적자가 예상되고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사업순위를 뒤로 미뤘다. 대전일보는 정치권과 지자체, 대전상공회의소 등과 국비지원을 받아내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정부는 1995년 1월 대전지하철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천변고속화도로 하이패스 설치=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차량정체현상이 해결된 점도 대전일보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대전일보는 출·퇴근시간 마다 천변도시고속화도로에 차량행렬이 이어지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보도를 지속해왔다. 대전시는 차량정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하이패스(무선 통행료 결제 시스템)를 도입, 지난해 11월 개통하면서 보다 편리하게 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전 제 2순환고속도로, 제5차 국토종합계획 반영=대전은 그 동안 교통난해소와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전 제 2 순환도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속돼 왔다. 경부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가 광역도로망을 형성하고 있고 외부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인 반면, 도시를 둘러싼 고속도로망에 갇혀 도시 확장에 제한이 뒤따랐다. 이에 도시를 둘러싼 고속도로를 외곽순환도로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견해를 2년 여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대전 제2순환도로 건설 계획과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담긴 `제 5차 국토종합계획안(2020-2040년)`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대전 지하철 역사 스프링클러 설치=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역사 22곳 중 9곳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부재한 셈이었다. 대전일보는 역사 플랫폼 현장 확인을 통해 보도를 이어갔고 대전시와 대전도시철공사는 급히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예산 확보와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당초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대전일보는 안전장치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하면서 내년 3월까지 공사기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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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하철 역사 스프링클러 설치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지하철 역사 스프링클러 설치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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