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희망이다] 공유공간·협업커뮤니티 벌집

청년들이 한 곳에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을 제공하다 창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공동체가 눈길을 끈다. 이들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변화까지 이끌어내며 그야말로 청년문화 순기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 일원 공유공간·협업커뮤니티인 벌집을 찾았다. 벌집은 도시에서 일상의 재미와 변화를 만들려 했던 꿈들을 논의하기 위한 공유공간으로 시작됐는데 이를 지속하기 위해 2017년 윙윙이 설립됐다. 이제는 커피숍, 쉐어하우스, 공유주방, 소규모 강당 대관은 물론 최근 도시재생사업까지 확장됐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벌로 불린다.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벌, 지역에 문화콘텐츠를 공급하는 벌, 쉐어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벌 등이 있다.

이태호(32) 도시재생 스타트업 윙윙 대표는 "초창기 벌집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의견, 아이디어를 나누며 소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공유공간"이라며 "과거에 비해 현대사회는 관심사나 목적이 없이 청년들이 만나기 어려운데 이곳에서는 목적 없이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공간에서 만난 청년들이 의견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창업을 꿈꾸고 연결해주는 작업이 이뤄지며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며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간이 관계와 재능을 모아 기회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과 어은동 주민·상인들 간 조화, 상생이 눈에 띈다.

올해 윙윙은 어은동 뉴딜사업의 현장지원센터를 맡아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거나 환경정화활동, 어르신 자서전 전시회, 청년과 상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 브랜드인 `안녕가게`, 마을축제인 `안녕축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을의 문제를 깊게 들여다 보고 성장을 위해 연결해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뉴딜사업에 관심이 없던 마을 주민, 상인들의 참여도가 점점 높아지며 동네가 발전해가고 있다. 청년들은 마을문제 해결, 축제기획, 마을굿즈 제작, 마을여행 기획 등 지역 공동체활동형태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 애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어은동 뉴딜사업이 끝나면 플랫폼을 구조화시켜 다른 지역에도 접목할 계획"이라며 "청년들이 자유롭게 만나 서로의 고민을 논의하다 보니 창업을 돕고 지역사회 정책과 문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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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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