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대전시와 대전시티즌, 하나금융그룹 간 지속적인 소통 창구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하나금융축구단은 대전시와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다음 달 4일 (가칭)대전하나시티즌 출정식을 연다.

이날 출정식에선 구단의 새 이름과 함께 엠블럼과 유니폼을 공개한다. 재단법인으로 설립되는 하나금융그룹 축구단은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초대 사령탑을 맡는다. 조직 개편 및 인수인계는 다음 달 15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대전시와 시티즌은 지난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전시티즌 해산을 결의했다. 대전시티즌 법인 해산은 내년 5월까지 진행된다. 청산인으론 최용규 현 대전시티즌 대표가 선임됐다.

사무국 직원 및 선수단의 고용승계 등의 문제도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됐다. 사무국 직원은 희망 퇴사자 2명을 제외한 전원 고용승계하며, 선수단은 19명만 재계약한다.

그러나 기업구단 전환 출정식을 앞두고 지역에선 최용규 현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거취를 비롯해 대전월드컵경기장 등 시설 운영권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내재한 만큼 하나금융과 소통할 수 있는 인적 및 제도적 장치를 조직 개편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또 하나금융 측에서 시민구단 대전시티즌의 정통성·정체성 계승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한만큼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축구계의 한 인사는 "대전월드컵경기장과 덕암축구센터, 클럽하우스 등 시설과 기타 지원 문제 등 논의 사안이 아직 남은 만큼 시의 의견이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통로 내지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대전시티즌의 기업구단 전환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만큼 시에서도 하나금융그룹과 협의 때 충분히 시티즌 입장을 관철하고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구단으로 잘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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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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