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 답하는 추미애 후보자 [연합뉴스]
질의 답하는 추미애 후보자 [연합뉴스]
여야는 국회 법사위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도서출판비용과 선거개입 우려, 검찰개혁 방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한국당 등 야당은 추 후보자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국회의원 임기 종료 이틀 전에 개인 저서 출판비로 1억원을 잔여 정치자금에서 지출했다가 출판을 하지 않고 출판사로부터 돌려받았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추 후보자가 2004년 총선 낙선 이후 임기를 이틀 남기고 1억원을 출판비용으로 사용했다"며 "출판비가 정치활동의 범위에 속한다고 무죄가 나왔는데 출판사 사장이 출판계약을 해지하고 출간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회계책임자인 추 후보자 남편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같은 당 주광덕 의원도 "16대 국회의원 임기 종료 5일을 남기고 후원회 계좌에 정치자금 2억원 가량이 남았는데 약 3일에 걸쳐 차량 구입 2500만원, 출판 비용 1억원, 보좌진에 6900만원을 지출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법 상식상 사적 지출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추 후보자를 엄호하는데 주력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공수처 설치 수정 법안을 두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두고도 공개적인 반발을 하고 있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되면 어떻게 검찰과의 관계 설정을 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자는 "공수처에 대한 검찰의 입장도 종국적으로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검찰과 법무부의 관계는 탈 검찰화를 제대로 진행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고루 등용할 수 있도록 인사 제도를 혁신하겠다"고 답변했다.

추 후보자는 출판비용과 관련해서는 "후원 기간 만료로 후원회 계좌가 폐쇄되고 정치자금 계좌도 닫힌 상태여서 자기앞수표로 돌려받았고 이후 2곳의 단체에 기부했다"며 "최근에 확인했는데 한국심장병재단에 5000만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추 후보자는 여당 의원이 법무장관이 되면 관권선거의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과 관련,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법무부가 관장하는 선거사범은 선거가 끝난 후의 일이고 오히려 선거 주무부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행정안전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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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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